타이중 빈티지 여행 OLD & NOW, part.3
여행 기간 | 2024년 1월 23일 ~ 26일
여행 장소 | 타이완 타이중
퍼스널 컬러처럼 도시에도 컬러가 있다면, 타이중은 봄웜라이트일 것이다. 타이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힐 정도로 일년 내내 날씨가 좋고, 녹지가 풍부하다. 길을 따라 크고 작은 공원이 이어지는데, 도로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숲을 이뤄 쉬어 갈 수 있는 그늘을 만든다.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면 시선의 끝에는 늘 예술 조형물이 닿는다. 그래서인지 도시에 내려앉은 빛마저 화사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특히 국립자연과학박물관부터 차오우 광장과 심계신촌을 지나 국립타이완미술관과 미술관길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구도심과는 다른 청량한 느낌을 준다.
OLD & NOW 싱그러운 산책로로 연결된 차오우 광장 & 심계신촌
Park2 차오우 광장은 지상에는 넓은 잔디밭 아래로 가라앉는 지하 구조의 광장이자 쇼핑몰이다. 과거 소품숍과 생활용품숍,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던 이곳은 최근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를 콘셉트로 새롭게 바뀌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테마로 야외활동과 도시 레저 스타일을 결합한 컨셉으로 꾸민 것. 타이중 아웃도어 브랜드와 식물 매장, 이국적인 음식점과 칵테일바 등이 융합되어 있으며, 주말이면 팝업 스토어와 플리마켓이 열러 볼거리를 더한다. 이곳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park2_cmp)을 주목하자.
최근 타이중 MZ 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공간은 심계신촌이다. 1969년부터 1998년까지 타이완 정부 감사원과 보도원의 기숙사로 사용되던 공간으로, 10년 넘게 방치되던 것을 재정비해 청년창작기지로 변신시켰다. 오랫동안 버려졌던 공간에 청년 작가들의 창의력이 더해지자 거리는 생기를 띄기 시작했고, 독특한 콘셉트의 상점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수공예품, 캐주얼한 먹거리가 더해져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매일 정오 무렵부터 해질 때까지 노점이 모여 마켓이 열리는데, 독특한 소품과 의류 등 구경거리가 많다. 타이완 일러스트 브랜드 ‘위스랩’은 타이완의 다양한 시대 미학과 역사적 배경 아래 유머러스하고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동심 가득한 엽서 가게 커커랜드에서는 매리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엽서를 구매해 작성하고, 타임 서랍에 넣으면 원하는 시점에 받아볼 수 있다. 해외 배송도 가능하다고 하니 도전해 볼 것. 플리마켓이 함께 열리는 주말과 휴일에는 더더욱 많은 노점이 모여들며, 비정기적으로 버스킹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기숙사 건물 2층의 일부는 숙소로 운영 중이다.
심계신촌 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니차이차이의 고구마볼은 대나무 숯가루를 첨가해 검은색을 띄는데, 소화가 잘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연유와 코코아 가루가 들어간 것과 땅콩 맛이 특히 인기가 좋다.
++++ 타이중 미술관길 스폿(2016년 버전) ++++
차오우 광장은 타이중의 친환경 정책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피어난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지하에 친환경 제품과 타이중 젊은 예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있다.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와 예술을 향한 타이중의 의지가 담긴 건축물로 꼽힌다. 이곳에서 전기스쿠터나 자전거를 대여해 미술원길부터 국립자연과학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길의 골목골목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타이완 미술의 현재 국립타이완미술관
타이완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 1988년에 설립, 1999년 대지진으로 폐쇄됐다 2004년 8월 다시 문을 열었다. 명·청시대 고미술부터 근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타이완의 미술사를 엿볼 수있다. 3층 규모의 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선 기획전시가, 3층에선 미술관 컬렉션을 선보이는 상설전이 열린다. 입장료 무료, 영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야외전시장도 눈에 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술관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각품을 전시한 공원으로, 도심 속 예술거리인 미술원길로 이어진다. 미술관 본관 건물 2층에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로즈 하우스가, 지하에 춘수이당을 비롯한 카페가 입점해 있다.
이국적 풍경의 문화 산책로 미술원길
국립타이완미술관 야외공원과 이어지는 거리.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고, 그 사이사이에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미술품을 전시해놓았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이 길은 예술이 미술관의 벽을 넘어 일상에서 어떻게 시민과 공존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미술원길 양쪽 거리에는 타이완 전통 음식은 물론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터키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건물이 세트장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인지 웨딩 스틸촬영을 하는 예비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타이완 최초의 과학박물관 국립자연과학박물관
모두 5개 관으로 구성된 타이완 최초의 과학박물관. 과학, 역사, 의학, 천문 등에 관한 자료가 있는 본관은 학생 교육을 위한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움직이는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특수 고무 재질로 만들어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권을 제시하면 2시간짜리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다. 입장료 100NTD.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은 박물관 전체가 거대한 공원처럼 느껴진다. 외부에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산책로가 이어져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박물관 외부의 식물원도 인기 전시관 중 하나다. 타이완에서 가장 큰, 높이 31m의 유리 온실에 75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독특한 외관으로 타이중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도 꼽힌다.
시민들의 오래된 쉼터 타이중공원
타이중 기차역과 일중졔상권 사이에 위치한 공원. 일제강점기에 도시계획에 따라 정비된 곳이다. 예비 부부들의 웨딩 촬영, 인근 대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 그리고 내일도 그 자리에서 비둘기 밥을 주고 있을 것 같은 할아버지까지, 번잡한 도심을 지나 공원에 들어서면 공기의 온도도 조금 낮고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낮은 지형의 녹색공원이라 섬처럼 느껴질 정도. 타이중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호수와 호숫가에 위치한 시 지정 고적인 정자 호심정(湖心亭)이다. 호수에서는 보트를 탈 수 있는데,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주말에는 오전 8시부터 해 질 때까지만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