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루하게 태어난 사람은 없다.
다만 비루하게 살아갈 뿐
별과 같던 이상을 놓아버리고
성찰의 기회를 포기한 채
이웃에게서 시선을 거두어 버린다.
끝없이 핑계하고
작은 이기에 천착하며
사소한 것에 악을 쓴다.
당치 않은 속삭임에
작으나 거대한 삶의 소용돌이에
그저 그렇게 내맡긴다.
타고난 고결함
그 아름다움이
그 순결함이
놓아버린 손을 타고 범하여진다.
운명을 거스르며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그렇게 인생은 비루해져 간다.
흰 점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