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자몽 Feb 08. 2017

소우야, 이제 봄이 오려고 한다.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마지막 대사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의 마지막은 지훈이 소우에게 미처 해주지 못한 답을 하면서  맺는다.

비록 아이들끼리 하는 교내 재판이었지만, 지훈이는 그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드라마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소우야, 삶은 명제를 붙일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끊임없는 반전이고, 셀 수 없는 희비야.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어.

때로는 몸을 웅크리고, 때로는 손을 뻗어가면서
고독한 섬으로 남고 싶어 하면서
요란한 파도를 기다리기도 하는 그런 불안전한 마음으로...

넌 틀렸어. 오답을 갖고 세상을 떠났어.
아름다운 음악을 전주만 듣고 꺼버렸어.
예쁜 꽃나무를 빗속에서 지나쳤어.

늘 어둠뿐이라고 단언했던 니 삶은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방이었어.
바뀔 수 있었어.
괜찮아질 수 있었어. 그래서 넌 틀렸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이제 봄이 오려고 한다.
나는 겨울에 엄마를 잃었고 아빠를 잃었고 너를 잃었지만...
그래도 내 세상에 봄이 오려고 눈이 녹고 새싹이 나. 날이 맑고 바람이 좋아.
그래서 난 지치지 않으려고. 비록 이런 삶일지라도.





매거진의 이전글 "도깨비" 남의 결혼식 사진이 '속도 없이 좋구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