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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Feb 13. 2017

괴팍했던 나, 무덤덤한 라이언 씨

몇 개 그려보니 얼굴 표정이 다 똑같고 덤덤해 보인다.

"이런 제길!" 라이언을 따라 그려보기를 했다.

한때 무척 귀엽다고 생각했던 라이언.

하지만 오늘은 전혀 귀엽지가 않았다.


이 눔의 '라이언' 때문에 기분 나쁠 일이 있었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잠시 생략하고, 대신 그림을 그리며 풀기로 했다. 쉬워 보이던 라이언도 이런 상태로 그리려니 잘 안 됐다.


마음도 풀 겸 몇 장 망치면서 따라 그려보니, 그전에 안 보이던 게 보인다. 그는 참 표정이 없고 무덤덤한 캐릭터였다.

자세히 보니 이건 사자도 아니고 영락없는 곰이다. 감정없는 곰. 밉다 밉다 하니 한없이 미워보이는건가. 근데 식식대는 나한테만 미워보일 것 같다.

화가 나서 식식대며 그리니 삐뚤빼뚤 못 생긴 게 전혀 귀엽지가 않다. 역시 내가 그린 그림에 내 마음 상태가  드러나는 건가?


몇 장 망쳐서 종이를 구겨 버리고.

이제 그만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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