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탄생(10)
주말 밤에 아빠랑 맥도널드에 오는 아이에게 '맥모닝'은 그림의 떡이었다고 한다. 그걸 한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한참 구내염으로 물 한 모금 넘기기 힘들 때, 하필 맥모닝을 먹고 싶다고 했다. 마침내 그 소원이 이뤄졌다.
엄마탄생 열 번째 이야기 :
아침 9시 50분, 맥모닝 성공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아침에 맥모닝 세트를 엄청 많이 시켜서 실컷 먹었다. 우리의 오늘은 해피엔딩 맞다!
맥모닝은 아침 10시까지 매장에 들어가야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0시 반까지였다.) 9시까지 곤히 늦잠을 자던 아이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헉. 맥모닝?" 하더니 후다닥 일어났다. 세수하고 이 닦고 옷도 대충 입고 집을 나섰다. 다음날이 광복절이지만, 우리가 사는 동네가 워낙 사무실이 많은 곳이다 보니 마을버스에 사람이 많았다.
조그만 아이가 비틀거리며 마을버스 봉을 잡고 서있어도 눈으로 흘깃할 뿐 다리 꼬고 앉아있는 아줌마! 가 신기해 보였다. 평소 같으면 다리 아프다고 징징거렸을 텐데.. 맥모닝이 좋은 아이는 꾹 잘 참고 서있었다. 우리 다음에 탄 사람들은 손잡이 제대로 안 잡고 서있는다고 기사아저씨한테 혼쭐이 났다. 무더위는 그렇잖아도 사람을 곤두서게 한다.
끼여서 급하게 내린 아이와 나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맥도널드 매장으로 달려갔다. 9시 50분에 포스기계 앞에 섰다. 이제는 익숙해진 맥도널드 주문기계 앞에서 능숙하게 메뉴를 눌러댔다. 아이는 자기가 먹고 싶은 몇 가지를 직접 선택했다. 끙.. 엄마가 아이를 들어 올려야 했다. 포스기계가 키 작은 사람들도 주문할 수 있게 키를 낮춰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10시 전에 우리의 주문이 접수됐다. 하하. 다 된 거다. 몇 분 기다리니,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쟁반 앞 음식들 보며 아이는 굉장히 뿌듯해했다. 아빠랑은 주로 주말 밤에 오기 때문에, 맥모닝은 '그림의 떡'이었다고 한다. 양이 적은 딸은 얼마 못 먹고, 결국 엄마인 내가 다 먹었지만... 늘 그렇듯이.
그래도 근사한 브런치가 부럽지 않았다.
소원, 꿈, 행복
그러고 보면 참 별개 아닌데..
왜 맨날 굉장히 크고 멋지고,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것들을 바라면서 사는 걸까?
예를 들면, 갑자기 한 100억대 부자가 돼버리겠어. 음하하하.. 이런 게 이뤄지겠어? 될 리가 없지. 당장 10만 원이라도 어디서 들어오면 감지덕지인데, 100억이라니. 말도 안 된다.
맥모닝을 먹어보자.
이런 가능한 계획부터 세워야겠다.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하다 보면, 점점 더 꿈이나 소망이 현실에 가까워지겠지.
내일은 광복절!
일단 큰 소리로 만세삼창을 부를 테다. 내일의 계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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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탄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