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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Oct 16. 2024

이런, 대파 같은 소리.. 를 쓰고 있다.

베란다 대파 이야기(3)

모양이 소리로 바뀔 수 있을까? 향기는 글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연달아 대파를 계이야기 쓴다. 알고 보면 대파가 '화수분'도 모른다.



생명력 가득한 대파는 쓸 거리도 많다.


자른지 반나절도 안 됐는데, 벌써 저렇게 자랐다. ⓒ청자몽

또 대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파가 생명력만 강한 게 아니고, 이야깃거리도 많이 가지고 있음에 감사한다. 사실 대파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갈 줄 몰랐다. 어허.. 이 사람이 오늘도 또 파 가지고 이야기를 하네?!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오늘도 대파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파는 좋은 영양소도 많지만, 이야깃거리도 참 많이 가지고 있는 고마운 친구다. 양파와 함께 요리계를 주름잡는 필수 식자재다. 파로 끝나는 두 친구는 그래서인지 다듬을 때도 손이 많이 가지만, 썰 때도 눈물을 쏙 빼게 만든다.

 

무엇보다 질기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인 것 같다. 대충 알다가 며칠새 막상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감탄을 하게 된다. 대단하다. 정말.. 반나절만에 저렇게 쑥 싹이 올라온다고?


그나저나 어쩌다가 나와 별로 상관없는 파 얘기를 주야장천 하고 있는 걸까? 참말로 뜬금없다. 이런 대파 같은 소리를.. 쓰고 있다.

그런데 별로 싫지가 않다.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뭘 쓰면 좋을까? 고민을 하는 때도 있지만, 이렇게 쓰다 보니 이어가게 되는 때가 있다. 물론 내가 처음 시작한 건 아니다. 누군가의 글과 또 다른 글을 읽다 보니 글이 꼬리를 물게 된 셈이다.


딱히 영양가가 없을지라도..

이런 건 내가 왜 쓰고 있지? 하다가도.

아니야. 뭐 이런 글도 있지. 저런 글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또 다음 글 생각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저렇게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

사는 게 별 건가. 그냥 하루하루 무사히 잘 살면 되는 거 아냐? 살다가 생각나는 걸 써보기도 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기도 하고 그런 거지. 한다.


라면서..

이런 대파 같은 소리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베란다 꽉 매우던 짙은 파향이 옅어질까? 싹은 계속 연두색인 채로 길게 올라올까? 그나저나 내일은 뭘 해서 먹이나. 그런 잡다한 생각들을 하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무사히 잘 보냈음에 감사드린다.

쓰면서 살고, 살면서 쓰고 있어서.. 좋다. 그것 역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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