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뜨거운 열정

나의 롤모델, 왕언니 원장님

by 올리비아

학원일을 한 지도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남편 혼자 학원을 꾸려왔고, 나는 뒷받침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어느새 나도 운영에 발을 깊게 들여놓게 되었고, 함께 손발을 맞춘 지도 6년 가까이 된다. 작년에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이 있었다. 바로 2관을 오픈한 것이다. 그 순간부터 남편은 새로 문을 연 학원을, 나는 기존 학원을 맡아 각각 운영하게 되었다.


새 학원 오픈을 앞두고 가장 마음이 벅찼던 순간은 같은 프랜차이즈 원장님들이 축하해 주러 오셨을 때였다.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선후배 원장님들의 축하와 격려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한 분이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 무려 25년째 한 자리에서 학원을 운영해 오신,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원장님이었다.


그분은 우리 사이에서 ‘왕언니’로 불린다. 연세는 이미 60대이지만, 그 열정과 추진력은 오히려 40대인 나보다도 더 뜨겁게 느껴진다. 나 역시 그분의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고, 성공사례 설명회에서 직접 발표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었다. 학원 운영이라는 일이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 실감하게 된 것도 바로 그분 덕분이었다.


작년에 우리가 2관을 오픈했을 때, 아마도 그분도 마음속으로 무언가가 움찔하셨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후 운정에 또다시 학원을 새롭게 오픈하셨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같은 시기에 학원 신규 오픈을 결정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임대료는 치솟고, 학부모들의 선택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언니 원장님은 망설이지 않으셨다. 오히려 누구보다 앞서 나가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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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건 그분의 학원 운영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원들이 한 평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20여 평의 공간에 교실을 최대한 쪼개어 배치한다. 하지만 왕언니 원장님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무려 40평 공간을 마련하되, 교실은 단 세 개만 두었다. 대신 로비와 복도를 넓고 개방감 있게 설계하신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 누구라도 처음 들어서면 “와, 여기 정말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구조였다.

그 선택을 보면서 ‘돈을 버는 방법을 확실히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눈앞의 수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으셨다. 넓은 공간이 주는 안정감, 세련된 이미지가 주는 신뢰감,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각인되는 브랜드의 힘. 이런 것들을 계산하고 감각적으로 선택하신 것이다. 나 같은 후배 원장들이 감히 따라 하기 어려운 과감함이자,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노련함이었다.


나는 그분의 학원을 떠올리면 늘 부럽고 존경스럽다. 하지만 동시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나도 학원을 운영해 오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작년 2관을 오픈하면서는 운영의 어려움과 무게를 온몸으로 느꼈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차별화를 두어야 할지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왕언니 원장님의 선택과 도전이 나에게 하나의 답처럼 다가온다.


나보다 인생 경험도, 학원 경험도 많은 선배 원장님이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며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60이 넘어서도 "아직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힘. 그것은 그분만의 가장 큰 무기다. 나는 그 에너지를 옆에서 보고 배우며, 언젠가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한다. 언젠가 내가 60대가 되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보며 “저분은 여전히 뜨겁다, 여전히 도전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원장님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그 대답을 ‘예’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것이다.


왕언니 원장님의 학원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한 사람의 열정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무대다. 나 역시 그런 무대를 만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롤 모델인 그분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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