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이 머문 자리

에스라 8장 16–20절

by 올리비아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 사람을 세워야 했다.

에스라는 이름을 불렀고, 또 다른 이름들을 적어 내려갔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부름을 받았다.

누군가는 레위의 자손이었고,

누군가는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성전을 위해 섬길 자를 데리고 오라.”

그 말은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부르심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일을 가능하게 한 건 사람의 손이 아니었다.

에스라는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고…”

하나님의 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그 손길.

때로는 사람을 통해,

때로는 상황을 통해,

우리를 정확히 필요한 자리로 이끌어 주신다.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도,

어쩌면 그분의 손길 아래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원한 길은 아니었는데,

돌아보면 ‘거기 아니었으면 안 됐던 이유’가 있었다.

사람의 계획은 늘 미끄러지지만,

하나님의 손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다.


성전을 위해 부름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 다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순종했고, 그 손길에 이끌렸다.

그리고 그들의 순종 위에, 하나님의 역사가 세워졌다.


오늘 나의 삶에도 그 손이 머문다.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일하고 계신 그 손이.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제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아 주시는 그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때로는 이해되지 않아도,

그 손이 머무는 자리라면 순종하게 하소서.

저도 성전을 위해, 마음을 다해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의 손은 여전히 움직인다.

그 손이 머무는 자리에서,

오늘도 성전은 조용히 세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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