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여전도회 중보기도팀과 함께 '성경 통독'을 목표로 당당히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성경을 알아야 믿음이 생긴다는 생각에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 걸음은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3월과 4월, 건성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쫓기듯 읽어 내려가던 성경책은 결국 5월이 되자 손에서 멀어졌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곧 '내 신앙이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심으로 변했습니다. 성령 충만을 외치는 다른 성도들의 삶을 보며 오히려 부정적인 내적 갈등에 휩싸였고, 순간순간 하나님을 부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말씀의 의미도 모른 채 껍데기만 붙들고 있던 '무늬만 그리스도인'이었던 저의 민낯을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영적 침체기에 빠져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일대일 양육'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의지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위해 귀한 만남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양육자이신 고은주 권사님은 아버님의 뇌경색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저를 기쁘게 동반자로 맞아주셨습니다. 도중에 남편과의 불화로 마음이 무너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역시 난 안 돼"라며 합리화하려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권사님이 전해주신 확신에 찬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저를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부르심이었습니다. 3달 이상 무언가를 끈기 있게 해본 적 없던 제가 지금까지 이 과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제 의지가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일대일 양육을 통해 저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성경 통독이라는 숫자와 목표에 매몰되어 정작 말씀 속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요.
"내가 문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네가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하나님은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오시는 분이 아니라, 제가 마음의 빗장을 열 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주시는 '인격적인 분'이라는 말씀에 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 편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채, 문을 열어드리지도 않고 성령이 오지 않는다며 원망만 했던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큐티(QT)를 배우며 제 삶은 마치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듯 선명해졌습니다. 매일 아침 말씀을 써 내려가며 예습하는 시간이 설렘과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암송은 여전히 어렵고 자꾸 잊어버리지만, 말씀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현재가 참으로 행복합니다.
일대일 양육은 제 인생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회개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편이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니 삶의 질이 달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꿈을 꿉니다. 과거의 저처럼 겉모습만 그리스도인으로 살며 남모르게 아파하는 이들에게 제가 만난 하나님을 전하고 싶습니다. 화려하게 드러나는 사역은 아닐지라도, 뒤에서 한 영혼을 세우는 '양육자'의 길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더 깊이 말씀을 공부하고 준비하여, 언젠가 저 또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양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를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신 고은주 권사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하며,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