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격돌!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머스크.. 재밌다. 700페이지가 넘는데 술술 읽힌다. 다 읽고 나서 이제 남은 페이지가 없다는게 아쉬울 때가 얼마만인가..
역시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잡스 때도 그렇지만 인물에 대한 가감이 없어 좋다.
머스크가 워낙에 괴짜인 건 알고 있었지만.. 작가가 머스크를 옆에서 지켜보며 느낀 부분들이 실감되서 좋았다. 그러니까 그 느낌이라는 건 대충 요약하자면..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아.. 아니 뭐 이런 인간이... 다중인가?
그러면서도 작가가 말미에 일론머스크가 자신의 글에 대해 전혀 어떠한 요구나 비평도 없이 출판하도록 했다는 데서 역시 머스크답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소설은 어떤가? 역시 700페이지가 넘는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읽다가 멈췄다.
그리고 하루키 초기 단편들을 몇 편 다시 읽었다.
그래서 다시 읽은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그래 하루키의 그런 맛이 좋다.
쌉쌀한데 산뜻한 산미가 오래 퍼지는 커피 같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하루키의 그런 초기 단편 느낌이 이제 그의 작품에는 없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다시 읽어볼 시간이 날까 모르겠다.
나의 베스트셀러 격돌은 그렇게 머스크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