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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Mar 19. 2019

스타트업41

스타트업 보다 스타트업적인 것이 중요하다?

@tinycactus

브런치를 시작하고, 스타트업41이 무슨 뜻인지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후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만 나이로 할 걸 그랬나... 스타트업39... 아니다 왠지 이건 내 등번호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질문은 결국 이런 질문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그 나이에 어떻게...
아니 왜... 안정적인 회사를..."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예전에 읽었던 하루키의 글귀를 떠올린다.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종류의 함정이 있어,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몸을 웅크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마음 편히 살아가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리스크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 어쩌면 그거 꽤 리스크한 거 아닐까?

뭐, 리스크라는 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리고 스타트업이라면 더욱 수많은 함정과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일단 내가 인생의 모든 리스크를 온전히 통제할 수 없다면, 하고 싶은 걸 해보자.

물론, 주위에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라고 쓰려다, 그건 사실상 불가능함을 깨닫고) 무책임하지 않는 선에서(로 고쳐서 쓴다)


어쨌든, 나는 한국 사회에서, 회사라는 것의 탄생과 출발, 그리고 성장 또는 몰락의 과정을 한 번 쯤은 온전히 지켜보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연찮게 그걸 경험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에 대해서 좀 정리를 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스타트업이라는 말은 더 이상 스타트업스럽지 않다. 그만큼 '스타트업'이라는 말은 흔하디 흔한 단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스타트업 자체 보다는 스타트업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스타트업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인생의 어느 순간에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적인 것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브런치의 첫 발을 수줍게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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