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메인화면 추천 코너에 브런치에 쓴 러쉬 글이 소개됐다.
어제, 브런치 앱에서 알림이 와서, 무심코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LUSH를 사용하며 느낀 것들"글의
조회수가 1,000을 넘었습니다.
무슨 일이지? 올해 3월, 그러니까 이번달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하루 방문자가 50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브런치에 왔다고 하니까,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잠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조회 수 2,000이 넘었습니다.하고 알림이 왔다. 그렇게 알림이 계속오더니, 오늘 조회수 8,000이 넘었다는 알림이 온 상황이다.
이게 무슨 일이람? LUSH가 이렇게 파괴력이 있는 키워드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문득 어떤 채널에서 어떤 이벤트로 사람들이 유입되는 건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통계 분석 툴을 살펴봤다.
캡처화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음 모바일 채널에서 대부분의 유입이 발생되고 있었다. 그래서 살펴보니 이게 먼일이람?
전날 썼던 "LUSH를 사용하며 느낀 것들"이 다음 메인 화면에 떡 하니 올라가 있는게 아닌가...
헐... 이런... 이럴 줄 알았으면, 브런치 프로필에 좀 있어 보이는 내 사진이라도 올려둘 걸... 하는 생각도 잠시... 있어 보이는 사진이 있을 수가 없다는 현실을 급히 깨닫고, 그냥 다음이라는 메이저 포털 사이트의 위력이나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Daum 추천 코너에 내 글이 올라간 일을 지켜보며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자면
1. 네이버나 다음 같은 메이저 포털의
화력은 여전히 엄청나게 세다.
하지만 지속력이나 확장력은 약해서,
이탈률이 굉장히 높다.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더욱 확실하게 느낀 건데, 단순 키워드나 소개로 사이트에 유입이 된 사람들은 해당 글만 읽고 사이트를 이탈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LUSH 글만 조회수가 도드라지게 높고 다른 글들은 조회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LUSH 글을 읽은 사람들이 내 브런치의 다른 글을 읽거나, 구독을 누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던 것이다.
물론 이건 콘텐츠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온라인에서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만약 내 브런치로 유입된 사람들이 모두 브런치 사용자고, 플랫폼 내에서만 유입됐다면 상황이 좀 달랐을 거 같다. 하지만 브런치가 아닌 외부 사이트에서 썸네일을 누르고 링크를 타고 들어왔다면, 브런치가 어떤 플랫폼인지 살펴보거나, 브런치에 있는 다른 글들을 찾아보는 게 그리 흔한 케이스는 아닐 것 같다. 그렇다면, 어제처럼 이벤트성으로 브런치에 유입된 사람들의 이탈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브런치는 외부 유입자를 늘리고자 할 경우, 브런치 구독, 다른 글 읽기 등의 전환 보다는 글 자체를 하나의 개별 이벤트로 접근해서 작성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뭔가 대단한 걸 쓰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평소 일상에서 느꼈던 것들을
내 시선과 기준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잘 어필 된다.
LUSH 글은 실제 내가 LUSH 브랜드를 좋아하고, 또 제품도 사서 써보고 하면서 작성한 글이다. 결국 일상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내게 어떤 느낌을 던질 때, 그걸 잘 캐치해서 글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인 것 같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무감각하게 일상이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나와 내 주위의 것들에 대해 감각을 열어두고 기민하게 반응을 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느낀 것들"로 끝나는 제목과 "느낀 점을 정리"해보는 본문 내용의 포맷은 현재로선 적절한 방법 같다. 앞으로의 브런치의 운영도 이런 방향과 맥락으로 지속될 수 있다면, 얼마간은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