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웹진 성혼 Sep 05. 2019

TAEMIN - <WANT>

#review

 달새




TAEMIN - <WANT> (2019.02.11)


무브로 2017년을 휩쓴 태민이 1년반만에 신보를 선보였다. 발표 전부터 많은 화보들과 티져 영상들을 푸는 걸 보고 SM이 믿는 구석이 있구나 싶었다. 특히나 태민의 솔로는 항상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줘 더욱 기대가 되었다. 까보니 역시 기대할 만했다 싶었다.


‘WANT'는 직전의 앨범 ‘MOVE’와 달리 대중성이 짙게 느껴진다. 컨셉과 곡 등 여러모로 실험적이었던 첫번째 앨범 ‘ACE’와 좀 더 대중성을 확보하여 나온 ‘Press it’과 대비된다. 그와 동시에 'MOVE'와 동질성이 있게 구성되어 이 두 앨범으로 태민 솔로의 2막이 완성되었지 않았나 싶다. 예상 밖인 건 수록곡들도 다 기대 이상이라는 점. 하나 하나 들을 때마다 앗, 이 곡 너무 좋다 하고 있으니 이번 앨범이 내 취향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건지 취향이 태민 당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타이틀 ‘WANT’는 신학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곡이다. 가사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금단의 열매', 또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뱀과 지옥의 문이 그것이다. 뱀은 태민을 감싸고 지옥의 문은 태민의 뒤에 자리하고 있다. 또 '원하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 가사와 메인 착장으로 밀고 있는 붉은 수트 등을 고려하면, 이것은 '이브'로 대변하는 청자를 향한 '선악과' 태민의 노래인 것이다. 거기에 태민 특유의 미성과 중성적인 스타일링은 모든 이를 유혹하는 선악과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비평가는 태민의 솔로를 보고 ‘아이돌 음악(컨셉)의 어두운 면을 극대화한 음악’이라고 표현한다. 음악 자체만 놓고 봐도 훌륭하지만, 보여주는 음악에 걸맞는 화려하고 이야기가 있는 컨셉과 그런 컨셉과 퍼포먼스를 완벽히 소화하는 그를 보면, 이정현의 계보를 잇고 있다 라는 소리가 실없는 농담만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추천곡은 'Shadow'.

https://youtu.be/ajGsmvs4J2Q


작가의 이전글 세이수미가 노래하는 '나 자신에 대한 지긋지긋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