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교단일지 0

: 숨어사는 이들을 위하여

by 시골쥐

겉보기엔 멀쩡한 하루 였다.

햇살은 따듯했고, 아이들은 늘 투탁대며 나에게로 왔다가도 다시 화해하고 웃으며 갔으며, 정신 차리기 위해 타 둔 쓴 커피는 얼음이 녹아 밍밍해지고 있었다.


커피가 밍밍해지는 만큼 일은 순서대로 처리되고 있었고, 잠깐의 쉬는 시간에 나는 잠시 커피포트 옆에서 간식을 꺼내먹으며 옆 선생님과 한담을 주고 받으며 웃곤 했었다. 그 아름답고 일상적인 장면 속에, 나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는 '의지박약'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감기'라고 부르는 아픔이 나에게 자리하고 있었다.


문득 지금도 나는 생각하곤 한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언제까지 이런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하는 걸까?

이 에세이는 그 질문에 대한 나의 가장 솔직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은 그저 '힘내세요, 우리 화이팅!'같은 뻔한 위로를 건네고자 함이 아니라,

그저, 나의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보임으로써 당신의 마음의 작은 틈에도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하는 작은 안도의 빛을 비추고 싶어서 내는 나의 작은 용기이다. 나는 안다, 이것이 위험한 선택임을.

그러나, 이 작은 용기가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가장 진정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