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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라맘 Jul 31. 2021

동남아살이 7년차, 국가별 비교

외노자로 라오스, 베트남, 태국에서 살아보니

한국 사람들 중 동남아 여행 한 번 다녀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꽃보다 청춘으로 '방비엥'의 '블루라군'열풍을 불러일으킨 라오스나 오래전부터 푸켓, 파타야, 방콕 등 관광명소로 유명한 태국, 최근 몇 년간 전년 대비 약 50%이상의 가파른 방문자 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을 비롯해 다들 한번쯤은 동남아 국가를 다녀오거나 주변에 다녀온 이를 접한 적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태국, 라오스, 미얀마를 다녀갔으니 이들 국가를 처음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기엔 다같이 뭉뚱그려 '동남아'라고 일컬어질 수 있을테지만, 우리나라 역시 인접한 중국, 일본과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것 처럼 동남아 국가들에서 직접 살아내어보니 서로가 너무나도 달랐다.


2015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주재원 생활을 시작해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에서 각각 이년반, 일년, 반년을 살아보았다. 현지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직원들과 일하며 여행으로 들렀더라면 놓쳤을 '진짜 동남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려 노력했다.

비록 각 나라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들이나 몇 십년 이상 거주하신 교민분들의 인사이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어찌됐건 '이방인'이었기에 현지에서는 당연시 여기고 지나쳤을 부분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로써 동남아 살이 7년차를 마무리하고 이제까지의 동남아 생활에 대한 중간 갈무리를 정리해보고자 다.

한 나라 안에서도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까 두렵지만 언제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임을 밝힌다.


삶 / 국민성 / 종교 및 문화 / 발전성 및 투자가능성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은 인근 국가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가장 발전이 더디지만 그만큼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사방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가이기에 해상 교역로 미확보로 인해 발전이 더디기도 했고, 인구 자체가 칠백만명 가량으로 제한되어 인적자원 확보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농업과 같은 1차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가장 많지만 같은 공산국가인 러시아, 중국 등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유학 1세대들이 정부 및 공기관 등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중교통은 일본에서 원조를 받은 버스가 몇개의 노선으로 이루어져 운영되나 대부분 국민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거나 (인구 6명당 1대 가량의 오토바이 보급률) 툭툭이(오토바이를 트럭형식으로 개조해 운영하는 교통수단) 등을 이용한다.

중산층의 점진적인 증가와 함께 자동차 보급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필자가 비엔티안에서 살던 당시, 자차를 운전하며 다녔는데 처음 운전하던 2015년과 비교하여 최근은 교통체증 발생이 빈번해지고 도로에 점점 더 많은 차들이 다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생산산업기반이 취약한 탓에 대부분의 물품을 인근국인 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상대적 물가가 비싼편이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스트레스를 받을만도 하련만 워낙 국민성 자체가 수더분하고 선해 남들이 가진 것과 나의 소유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혹자는 이를 라오스 경제 발전 가능의 한계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국민성은 무소유의 종교인 불교신자가 90%이상을 차지하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관점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불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태국이나 미얀마는 라오스 국민들만큼 욕심이 없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꼭 종교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관광지의 경우, 태국의 푸켓, 파타야 등 도시들이 반짝이는 깃털로 유혹하는 화려한 공작이라면 라오스의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과 같은 라오스의 관광지는 수더분하게 수줍은 얼굴을 감추는 고라니 같다랄까.

수도인 비엔티안 역시 도시를 대표하는 유적인 빠뚜싸이(독립문)나 탓루앙(석가모니의 사리가 모셔져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불교사원)의 높이에 달하는 8층 이상의 건물은 도심에 짓지 못하도록 규제되어 있기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울, 도쿄, 방콕, 홍콩 등 고층빌딩으로 점철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여타 수도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고층 빌딩이 드문 탓에 어디서건 하늘을 쉽게 바라볼 수 있고, 인근국가들 중 가장 맑은 하늘을 자랑하기도 한다. 맑은 하늘과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 라오스.


베트남: 동남아에서 가장 우리나라와 비슷한 민족성과 기질을 가진 나라가 아닐까 싶다. 베트남의 저력은, 할말이 너무 많기에... 다음 글타래에서 이어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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