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바시파'가 말이야 방구야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북리뷰 2-2

by 오늘 중국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가장 고민되는 문제가 '주제 정하기'입니다. 주제만 잘 정해도 반은 성공한 거라고 할 수 있지요. So, How? 어떻게 주제 선정을 하면 될까를 고민할 때 우리는 '씨바시파' 주문을 외워야 합니다. 대부분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씨바시파'라는 내 입에 찰떡같이 붙는 워딩 덕에 기억하기도 좋네요. 작가님 센스가 다 한 듯합니다만.


말인지 방군지 모를 '씨바시파'가 뭔지 알아볼까요?

<게콘돈잘>에서는 유튜브의 주제를 정할 때 네 가지를 참고하라고 말합니다.

1. 씨 : 커뮤니티 (Community)

2. 바 : 북 (Book)

3. 시 : 서치 (Search)

4. 파 : 팟캐스트 (Podcast)


듣고 보니, 뭔가 우리한테 익숙한 내용들인데요. 그럼 도대체 이 네 가지 채널을 통해 어떻게 주제를 해킹할 수 있을까요?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 일입니다. 내가 입 밖으로 내 보내지 않은 생각을 누군가 알게 된다면요. 사실 우리는 옆집 아주머니나 윗집 아저씨의 생각을 알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건 사생활 침해겠지요. 당연히 내가 짝사랑하는 이성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내 유튜브 채널을 좋아해 줄 잠재고객'의 생각만 알면 됩니다. 그럼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주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정보가 있고, 바로 그곳이 금광입니다.


저는 요즘 '책, 중국의 소비 트렌드, 육아' 세 가지 키워드에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Facebook, Naver, Daum, Kakao Openchat, Wechat Public Account 등의 SNS와 각종 연구소, 미디어, 저널 등에서 세 가지 키워드와 관련 있는 커뮤니티들을 찾아다닙니다. 그곳엔 이미 침 좀 뱉는 형, 누나들이 계십니다. 글빨도 좋고 댓글도 순식간에 달아주십니다. 그뿐인가요? 뭐 하나 물어보면 부리나케 전문적인 답변을 달아주십니다. 그 덕에 좋은 정보는 자꾸 모이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됩니다.


사실 이런 커뮤니티에서 어떤 주제로 대화가 이루어지는지만 봐도 주제 정하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는 서로의 스펙과 프로필을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주 생생한 생각들을 부담 없이 공유하게 됩니다. 물론 게 중에는 객관적이고 프로츄어의 모습을 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죠.


어제 실제로 한 경험인데요. 중국 증시에 대해 정통한 한 교수님의 오픈 챗방에서, 중국의 '장강삼협댐'이 무너졌다는 루머에 대한 질문과 공방이 오고 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어제저녁 해당 교수님의 블로그에 관련 글이 올라왔습니다. 올라온 지 얼마 안돼서, 좋아요와 공유, 댓글 달기가 수도 없이 일어나더라고요. <게콘돈잘>은 인싸들의 그로스 해킹법을 우리에게 친절히 공유해 준 거였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방법이었던 모양이더라고요.


책의 목차에 답이 있다

<게콘돈잘>에서는 바쁘고 마음이 급한 우리들을 위해 아주 유용한 팁을 전수합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다 읽을 필요 없이,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 아이디어는 충분하다'라고 합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고를 때도 '목차'를 읽어보고 관심 있는 챕터를 몇 번만 넘겨봐도 내가 읽어야 할 책인지 여부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목차에는 많은 정보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책을 쓰시는 분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목차 쓰기' 이기도 하고요.


다만 작가는 책의 목차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해당 목차의 내용을 읽어 보지는 말라는 조언도 합니다. 왜냐면, 내용까지 보면 내 것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할 가능성도 존재하고요. 아이디어만 찾아,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서 내 주장하고 내 사례를 담아야 하는 거죠.


사실 지금 저도 <게콘돈잘>의 핵심 내용을 공유하면서, 제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느낀 점을 잘 정리하다 보면, 내가 경험했던 일들이나 평소에 작가와 같거나 정 반대였던 생각들이 떠올라요. 그걸 편하게 적으시면 어떨까요? 어깨에 힘 쭉 빼시고요.


뇌가 몸 밖에도 있는 인류

사실 인터넷 비즈니스 혁명은 서치 엔진 (Search Engine)의 발명과 확산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뭔가를 잘 기억하고 외우는 사람이 대접을 받았다면, 서치 엔진이 나타나고부터 산재한 정보에서 '신호'와 '잡음'을 가려내고, 꼭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류는 제2의 뇌를 몸 밖, 온라인 세상에도 두고 있는 것이죠.


내가 관심 있어하는 주제의 키워드를 무심코 서치 엔진에 검색해 보세요. 그럼 투명한 물에 잉크를 떨어뜨릴 때처럼, 갑자기 유용한 아이디어들이 내 뇌리를 꽉 채워줄 겁니다. 이로써, 우리의 뇌는 확장된 것이죠.


요즘 초등학생들은 서치 엔진보다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혹은 틱톡을 사용해서 검색을 합니다. 나만의 유튜브 주제를 찾기 위해 이런 채널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내 관심 주제를 찾아보고, 연관 검색어나 큐레이션 된 추천 콘텐츠도 찾아보세요. 여담이지만, 사실 나중에 제 박사 전공분야인 중국의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다뤄 볼 예정인데요. 유튜브도 언제까지 그 위치를 지키고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콘텐츠 소비 성향이 계속 변하니 말이죠. 이건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게콘 돈잘>에서는 https://www.keyword.io 라는 사이트도 소개합니다. 유튜브 주제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정보를 무료로 알려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그로스 해킹 도구는 의외로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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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팟캐스트가 다시 핫해지긴 한 것 같아요. AI 스피커의 보급으로 음성 콘텐츠가 아주 중요해졌기 때문일까요? 영상 콘텐츠만큼 혹은 그 보다 더 활성화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여하튼 팟빵이나 네이버 오디오 클립 같은 팟캐스트 플랫폼을 확인해 보시면, 유튜브 주제로도 손색없는 우수한 콘텐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방에서 목차에만 관심을 두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팟캐스트도 내용까지 듣지는 말고 콘텐츠의 제목이나 채널의 주제에만 관심을 가져보세요.


매일 아침 영화 공부를 위해 켜게 되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는 오은영 박사님의 채널이 1위에 등극해 있었습니다. 내가 정한 세 가지 키워드 중 하나인 '지켜봐 주는 아빠 육아'도 충분히 괜찮은 주제인데, 오은영 박사님은 어떤 주제들을 다루실까 궁금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인드 셋을 건강히 가졌고, 주제까지 정했네요. 그런데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유튜브는 심지어 '영상'을 찍기까지 해야 하네요. 근데 벌써 '어버버' 하는 오징어 내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평생 남들 앞에 서기를 꺼리던 분들이 유투버로 변신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두려움 없애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근데 서평, 리뷰글이 길어지네요.... 제가 이 책을 너무 좋아하나 봅니다. 한 글자 한 단락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메모 독서법>의 방법을 넘어 포스팅까지 열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저도 작가님처럼 될 수 있다고 자기 암기를 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