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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중국 Jul 07. 2020

나도 "쓰는 향기"가 나는 사람일 수 없을까?

[서평 심화] <단 한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신정철

어언 4년만에 블로그 포스팅하고, 벌써 4일이 지났다. 매일 짧은 포스팅이라도 하자고 스스로와 약속했건만...워킹대디이자 육아빠의 삶에서 글쓰기가 습관이 되긴 힘든 걸까?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는 왜 중요한가?
중요한 이유를 알았다면 어떻게 쓰는게 현명할까?


글쓰기는 왜 중요한가?


앞서 진행한 "메모독서법"에 대한 포스팅에서, 메모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글쓰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책을 읽을 때만해도, 작가 선생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했고 바로 글을 쓰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일단 해당 포스팅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해 본다.


글쓰기의 중요성


첫째,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글을 써야 한다. 디지털 시대가 발전하면 할수록 글을 쓰는 사람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 모두는 말하기와 글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우리는 어렵잖게 발견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미래를 얻게 될 것이다


둘째,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쓰기 연습을 통해 우리는 삶을 버텨낼 힘을 얻고, 경험한 것에 대해 자심감을 갖게 되며, 자기가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믿음을 키운다


셋째, 책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생각의 조각을 서로 결합하고, 빠진 부분을 메꾸어 하나의 완성된 형태, 결론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넷째, 자신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글쓰기는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인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글쓰기의 좀 더 근본적인 중요성

다시 말하지만, 나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바로보고 반드시 글을 써 내려 가야만 하는 사람이다.위 네 가지 이유는 내 마음을 강하게 자극하진 못했다. 글쓰기가 주는 좀 더 근본적인 장점은 뭘까? 책을 읽고 공감을 했지만, 그저 공감만으로 행동양식과 습관을 만들기에 인간은 게으른 존재이다. 좀 더 근본적인 동기부여가 되어야 글쓰기가 가능할 것이다.


잠깐 화제를 돌리면, 가끔 가다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근검 절약과 저축을 통해 큰 부를 쌓은 후, 힘들게 쌓은 부를 힘든 사람을 위해 흔.쾌.히. 기부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왜 힘들게 쌓은 가치를 남에게 기부할까?
기부라는 행동이 만들어 주는 가치가 쌓아놓은 가치보다 더 클까?

그렇다. 사실, 사람은 물질적인 가치의 충족만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존재이다. 논란이 많은 인물이지만, 유투브 채널 #성장문답 에서의 유시민의 말에 공감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B21pHr7NZw&t=5s [성장문답]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내 안에 무엇인가 있으면 그걸 표현해야 돼요.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너무 다양해요.......
다양한 형태로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 욕망, 소망, 충동, 이상
이런 것들을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건데요

- <성장문답>에서 유시민


유시민의 애찬론은 아니다. 하지만 유시민씨가 맥을 정확히 짚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인간 본연의 내재된 가치와 표현욕구를 표출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가장 역사가 오래된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면 정리가 좀 된다. 우선, 글쓰기의 본질은 '자기 표현'이고, 인간에게 있어 필수적인 행위 양식이다.


글쓰기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는 '내재된 무언가'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글쓰기는 글쓰는 사람을 우월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글쓰기 말고도 표현의 방법은 많이 있다. 수 많은 취미 생활과 덕질이 그 것이다. 원시인들도 동굴 벽에 그림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표현의 방법보다 '글'이 가지는 힘은 좀 더 대단하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글을 잘 쓰면 사회적 발언권을 얻는다.


요즘 유투브를 보면 블로깅, 유투빙, 강의, 저작 활동을 모두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새로운 형태의 직업군인 'Digital Nomad'이면서도 '1인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글을 잘 쓴다' 혹은 하다못해 '글쓰는 습관이 있다'는 부분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프리미엄 일 수 밖에 없다. 오죽하면 석사나 박사 학위를 '글쓰기' 능력으로 평가하겠나? 돌이켜 보면 박사 학위 논문 프로포절을 위해서만 10편 정도의 소논문을 작성하고 지도교수님의 검토를 받았던 것 같다.


다른 표현의 방식과는 달리, 글쓰기는 해야만 한다
특히 온라인에 텍스트 족적을 남겨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글쓰기가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분이었던 사람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5-Minute Journal'이라는 나만의 일기를 정리하고 있고, 비즈니스를 위해 각종 문서작업과 메일링을 하고 있으며, 학위를 위해 '문헌요약, 소/대논문 작성, 번역' 등을 수도 없이 반복해 왔다.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현재에는 글쓰기도 온라인에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력서보다 SNS관리 및 소통 능력이 중요한 시대이고, 한 사람을 만나면 명함보다는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유투브 검색으로 공통지인을 찾고 Reputation Check을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의 글쓰기를 익히고, 적절한 방식으로 온라인에 나의 텍스트 족적을 만들자.


글쓰기는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를 위한 움직임이다

글쓰기는 특이하게 '나'를 위한 것이면서도, '남'을 위한 가치를 내포한다. 우리는 글자들의 모임인 '책' 혹은 '포스팅'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만족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의 표현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인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고 곱씹는다.


그도 그럴 것이, 말로 소통하던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고 엄청난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이룩했고, 동양에서는 '직지' ,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활성화 되면서 책이라는 컨텐츠가 부상하자... 사람들은 '나'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적 불의에 대해 반발하는 각종 역사들을 만들었다.


하다 못해, 나는 중국의 IT, 소비재, 콘텐츠 트랜드 리포트에 대한 번역과 평론 콘텐츠들을 포스팅 할 계획이다. 단 시간 내에 번역본이 나오지 않는 한 파악하기 힘든 현지 전문가(Main Stream)들의 인사이트와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줄거라 기대한다. 또, 우리 부부만의 임신, 태교, 출산, 육아 스토리를 사진/동영상 및 전문지식과 함께 공유하면, '육알못' 들에게는 큰 참고와 선택의 기준을 만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어떻게 쓰면 될까?

중요한 줄은 알았다. 독서노트도 쓰고, 마인드 맵핑도 해봤으며, 글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데 정작 포스팅을 하려고 하면 조금 망설여진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까? 좀 막막하다.

글쓰기의 절차 (참고용)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역시 '메모독서법'이라는 책에서 찾았다.


거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문제를 잘게 쪼개면 됩니다. 문제의 크기가 줄어들면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신정철


글쓰기라는 과제를 잘게 쪼개서 문제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Step 1. 일단 질문을 만들자

글쓰기는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써보자. 지금의 나의 경우에는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와 "중요하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지?"가 내 문제의식이다.


 Step 2. 핵심 문장을 써보자

앞 단계에서 만든 질문의 답을 한 문장으로 써보자. 핵심문장은 사실 지금 단계에서 꼭 100% 짜리 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핵심 문장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예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와 "중요하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지?"라는 문제의식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은 "핵심 문장"을 생각해 보았다.

1. 나는 중국 전문가 / 멋진 육아빠 라는 두 가지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글쓰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거고, 궁극적으로 자아 성찰과 전문가적인 소양은 타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2. 마침 '메모 독서법'이라는 책에서 괜찮은 글쓰기 방법을 읽었다. 나는 그대로 따라할거고, 그 내용을 이번 포스팅의 주된 내용으로 서술하겠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쉽고 명료하게 쓰고 싶다.


Step 3. 자료 조사, 글의 소재 메모하기

내가 품고 있던 질문과 연결되는 내용을 찾는다. 독서나 웹서핑을 또는 논문 검색 등을 통해서 진행해도 좋다.


Step 4. 글의 설계도를 짜자

핵심 문장을 만들었으면, 이제 결론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를 놓자. 레고를 조립할 때는, 조립 설명서가 있고 많은 레고들이 산재해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의 부속품이 될 내용(item)의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글에서 하나의 단락이 될 내용의 목록을 만들고, 그 단락의 핵심문장을 써야 한다. 물론, 내가 선호하는 방식은 일단 죽이되든 밥이되든 개요를 만들고, 앞뒤 문맥이나 논리적 흐름을 고려해 개요를 다듬든 방법이다. 그런데 이 때 유용한 도구가 마인드맵이다.


<메모독서법>에서는 개요 짜기에 쓸 수 있는 '아웃라이너 앱'인 workflowy, dynalist, omni outliner 등을 추천하고 있다. Dynalist라는 앱을 소개하는 블로그 포스팅도 있으니 확인해 보시길. (링크 : https://blog.naver.com/sky29378/221277502300)



글의 설계도를 만들 때는

1. 진짜 하고 싶은 말 (핵심 문장)

2. 문제를 잘게 쪼개기 (단락으로 나누기)

3. 하나씩 해결하기 (단락 하나씩 내용 전개)

4. 일단 쓰고 분류하기 (생각만 하면 시간이 너무 낭비됨)

5. 여러 가지 순서로 조합해보기의 순서를 따르는 게 좋아 보인다. 이 역시 <메모 독서법>이 준 선물.


Step 5. 설계도에 따라 초안 작성하기

Dynalist 같은 아웃라이너 앱의 개요를 한 쪽에 그리고 글 쓰는 창을 다른 한 쪽에 병렬로 배치하고, 한 문단씩 적어 내려간다.


Step 6. 퇴고, 이미지 첨부하기

초안을 다시 읽어보자. 글은 쓸 때는 가속도가 붙지만, 한 편으로 붙는 속도 덕에 실수도 적잖이 할 수 있다. 100% 완벽한 글을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 문장'을 잘 뒷받침하는 글을 만들자는 이야기다. 가끔 어떤 말을 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분들 계시다. (나를 포함)


그건 의식의 흐름대로 표현을 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퇴고는 삼천포로 빠진 글을 구제해준다. 그리고 요즘은 웹 포스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글의 논지를 뒷받침 해주는 참고 이미지나 동영상 혹은 '짤'을 적절히 활용해 주면 좋다. 물론, 맞춤법 검사도 꼭 진행하자.


정리하고 보니,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고, 이제는 웹 포스팅도 자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도 익혔으니, 이제 메모광처럼 수시로 글을 써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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