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 중국 Aug 19. 2020

징동의 갑질논란

JD.com,  알리계열의 션통콰이띠 이용 금지

JD 갑질 논란:션통 이용 금지령


Phenomenon : 

8 월 18 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JD.com은 JD.com 판매업체에 대해 최근 계약이 속속 만료될 예정인 쟈지 콰이윈(佳吉快运)、궈통콰이띠(国通快递)、션통콰이띠(申通快递 ; 이하 션통)、루펑다(如风达) 등과 같은 여러 택배회사 이용 금지  통보를 내렸습니다. 현재 JD.com 판매자 관리 페이지의 배송 목록에는 션통에 대한 선택항이 이미 없어진 상황입니다. 8 월 31 일까지 모든 판매자는 션통를 통한 배송을 중단해야 합니다. 


JD.com은 다음과 같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 2019년 6월 JD.com와 션통 간의 오픈 플랫폼 관련 협업 계약이 만료된 후,  양측의 재계약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 같은 기간에 알리바바 그룹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션통의 실제 최대 주주가 된 후, JD.com 소유의 JD Logistics 또한 알리바바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긍정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 공정성, 호혜성, 상생 협력 원칙에 따라 JD.com과 션통은 계약 갱신 문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협력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 그러나 JD와 알리바바의 협력의 문은 항상 열려 있고 우리는 션통과의 미래협력 기회를 재차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이에 대해 션통 측의 공식 입장은 이렇습니다. 

- 판매자와 각 지점의 피드백을 받은 후, 션통 담당자는 항상 JD.com의 관련 담당자와 지속적으로 문제에 대한 소통을 진행했다.

- 하지만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결이 되진 못했다. 

- JD.com 측은 션통의 서비스 퀄리티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 우리는 플랫폼의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 (JD.com 측이) 좀 더 책임과 의무를 다했으면 한다. (업계 경쟁 관계 때문에) 사리를 챙기기 위해 판매자의 '자유 선택권'을 박탈하는 일은 옳지 않다. 

- 션통은 27년 된 제3자 물류 회사이다. 우리는 항상 판매자와 소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JD.com의 이런 '갑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JD.com의 문화는 항상 이기적이고 공생을 기피하는 식이었다. 


션통 측은 JD.com 이 션통 최대주주가 알리바바 그룹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최대주주는 현재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창업자 쳔더쥔(陈德军)이며, 션통은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지분 구조의 변동이 있으면 공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JD.com의 갑질 행태에 대해, "션통의 매출 구조에서 JD.com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작아, 실제로 JD.com의 갑질이 션통에 주는 영향력은 자주 작다"라고 밝히면서도, 아직 최종적으로 업무 계약이 해지된 것은 아니니, 앞으로 JD.com 과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람 사는 곳에 계파와 패거리 문화가 없는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계파 문화가 아주 심한 곳입니다. 중국인의 '동심원' 구조를 닮은 인적 네트워크 구조는 계파 문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비즈니스에 능하다고 해서 '상인종(商人种)'이라고 불리는 중국인들은 '이해관계'를 통해 소위 말하는 '꽌씨'를 맺고, 상호 간의 선물공세와 '일부러 손해 보기' 등과 같은 독특한 인간관계를 통해 동심원 구조를 탄탄하게 만듭니다. 인류학적으로는 이런 구조의 인간관계를 차쉬거쥐(差距格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법치(法治)'가 어렵고 '인치(人治)'가 더 쉽다고 말했나 봅니다. 


이런 구조는 IT 붐 이후에 BAT(Baidu, Alibaba, Tencent)와 같은 초기 IT 공룡들 사이에도 고착화되었고, 중국에서는 기업을 판단할 때, 일단 어떤 IT 공룡의 Inner-circle에 있는 기업인지부터 따집니다. 중국에서는 계파의 계자를 '씨(系)'라는 발음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 계파의 수장인지를 표시해, 기업을 분류하죠. 


원래는 바이두씨(百度系), 알리 씨(阿里系 ; 알리바바를 '알리'라고 줄여서 부릅니다), 텅쉰 씨(腾讯系 ; Tencent의 중국 네이밍이 '텅쉰'입니다)가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세력 확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특정 섹터에서 1.2.3위 스타트업이 있다면 실력과는 무관하게 BAT의 러브콜을 받아 투자를 받고, 트래픽 전쟁에 들어가곤 했었죠. 최근에는 토우티아오 씨(头条系 ; Bytedance의 모체인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를 따서 분류하는 말. 이제는 쯔지에티아오동(字节跳动 = Bytedance)라는 이름을 따 쯔지에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징동 씨(京东系 = JD group), 핀둬둬씨(拼多多系) 등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머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독주를 막으려고 JD.com과 핀둬둬가 연합을 한 상황이죠. 

#징동 #JD #션통 #플랫폼전쟁 #동심원구조 #差序格局

매거진의 이전글 JD Group 2분기 실적의 비결 : Triden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