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 중심 서비스팀이 고전환율 실현의 핵심
3-3. 왕홍의 위대한 조력자 : 팀
왕홍을 언급하면서 '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특히 '전 국민 왕홍 시대'된 상황에서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자기표현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꼭 누구를 타게팅해서 하는 이야기 말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Vlog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 소비합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들이 개인의 취미활동이나 하나의 '산업' 혹은 '비즈니스'로 이어지려면, 시장의 규모와 산업 가치사슬의 구축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왕홍의 콘텐츠는 시장의 이미 존재하거나 잠재하는 Needs & Wants 들을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포착하고, 그 수요를 공략하는 아이템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제작 스킬까지 모든 것이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프로페셔널은 아니지만, 프로에 버금가는 '프로츄어(프로페셔널 + 아마추어)'들이 등장하는 시대가 된 거죠.
하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지속하다 보면 아쉽게도 한 사람의 능력과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직면합니다. 시장 니즈 파악, 기획, 촬영, 포스트 작업, 배포 등 일련의 작업을 왕홍 혼자서 하기에는 힘에 부친 게 사실이죠. 못하는 게 아니라, 효율이 떨어지고 쉽게 지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오래가려면 '같이 가라'라고 했던가요.
차라리 잘하는 사람과 협업하는 게 진리
그래서 전통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와 같은 일종의 '왕홍 기획사' 들이 등장했고, 그 역사는 이미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기업공개를 진행한 이른바 MCN(Multi Channel Network)가 존재할 정도죠. 한국에도 초창기 아프리카 TV의 유명 BJ부터 국내 유명 뷰티 블로거, 공구 인플루언서 들을 모신 MCN이 많습니다. 물론, 한국 광고주와 중국/동남아 왕홍을 연결하는 크로스 보더 플레이어들도 다수 존재하고요.
일단 제 글에서는 콘텐츠 생산자를 MCN과 동의어로 사용하도록 하고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콘텐츠 생산자는 왕홍의 '콘텐츠 생산'을 보조하고, 운영과 부드러운 연결 작용을 하는 플레이어입니다.
여기서 '연결'이란, 우선 광고주 브랜드의 특성과 왕홍의 성향 및 특수성 등을 결합해서 광고 콘텐츠를 창조하는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콘텐츠 배포 플랫폼의 트래픽 및 성향을 고려해 콘텐츠 배포할 플랫폼을 결정해야 하며, 왕홍의 노출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려볼게요.
중국 왕홍 MCN들을 보면 정말 많은 운영팀의 분류가 존재합니다. 위의 그래프에 나온 내용을 보면, 운영팀의 구성비율이 높은 것에서 낮은 것 순서로 '내용 기획, 운영, 비즈니스 파트너십, 포스트 작업, 매니지먼트, 촬영, 상품 소싱 관리부서, CS 부서, 퍼블릭 릴레이션쉽, 판매' 등이 있습니다.
MCN은 다음과 같은 큰 문제를 해결합니다.
우선, 광고주와의 관계.
광고주와의 관계는 왕홍과 팀이 활동할 수 있는 혈액 즉, 캐시를 공급해 줍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갑-을'의 구조가 훨씬 더 명확합니다. 훨씬 더 커머셜 하고 자본주의적이죠. 인간성과 참신함 만으로 광고주와 부딪히다가 정신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는 왕홍도 많이 계십니다.
물론, 광고주 측에 유능한 마케팅 담당자가 알아서 상품 설명도 해주고 마케팅 에지를 잡아주면 너무 감사하겠죠. 하지만, 중국 시장은 '성장하는 시장'이라 그런 마케터들을 보유한 회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외주업체에 해당하는 왕홍 개인 혹은 MCN(콘텐츠 생산자) 들에게 모든 일을 맡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함께 고민할 팀이 없으면 난감하기도 합니다.
둘째, 각종 컬래버레이션.
그 밖에도, 왕홍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콜라보 기회가 있을 수 있도록 서포트해야 합니다. 콜라보의 횟수가 매출과 분명한 상관관계를 가지니까요. 운이 좋아서 왕홍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힙한 브랜드와 협업을 하게 되었다면, 왕홍은 트래픽이 몰리는 효과를 누립니다.
셋째, 콘텐츠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활약.
콘텐츠는 트렌드와 본질 사이의 조화를 맞추는 종합예술입니다. 너무 트렌디하게 가면 가벼워 보이고, 너무 본질을 중시하면 다큐멘터리가 되죠. 위트 있게, 트렌디하게 본질을 잡아주면서 공명을 얻어내는 콘텐츠가 소중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왕홍 혼자 고민하다 보면 자꾸 생각에 매몰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 때 팀과 함께 고민하면 분명히 혼자 있을 때 보다 탄탄하고 다양한 기획이 가능합니다.
그뿐인가요? 기획한 콘텐츠를 어떤 촬영기법, 포스트 작업(각종 효과, BGM, 센스 넘치는 자막 삽입 등)으로 진짜 콘텐츠화시킬지는 팀이 도맡아줍니다. 물론, 왕홍이 이런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왕홍은 결국 시키는 대로 대본을 읽은 꼭두각시가 될지도 모릅니다. 왕홍 자신만의 색깔을 기획과 촬영, 포스트 작업 전반에 녹여내고, 실무는 팀에게 부탁하되 왕홍 스스로도 주도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늘어나는 왕홍 MCN
현재 이런 콘텐츠 생산자의 역할을 하는 MCN 기구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연말 기준으로 2만여 개의 MCN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MCN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유혈 경쟁도 심해지고, Zero-sum Game에서 살아남기에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존재합니다. 특히 탑급 왕홍들의 MCN 들은 실제로 그들의 높은 몸값과 높은 운영비 때문에 실제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불평도 합니다. 쨌던, 전통 연애 매니지먼트 회사에서도 똑같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에 고민하고 진보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효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MCN도 존버 할 용기는 필요합니다.
그럼 콘텐츠 생산자인 MCN은 꼭 필요할까?
콘텐츠 배포 플랫폼들은 고퀄리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왕홍 계정에 지속적으로 트래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서비스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콘텐츠의 퀄리티도 점점 향상되고 있죠. 그래서 MCN과 왕홍들은 밤을 지새우며 업계 사람들과 교류하고 고민합니다. 물론, 이 모든 노력은 더 뛰어난 왕홍을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더 높은 매출을 위한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하지만, 요즘 들어 MCN에서 독립하는 왕홍들도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콘텐츠 기획, 제작, 컬래버레이션이나 외부 영업에 능한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왕홍도 적지 않죠. 그러고 보면, 콘텐츠 생산자라는 카테고리가 MCN이라는 집단을 포괄하는 더 큰 집합이라고 봐도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