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이 했던 말이다. ㅎ
왜 돈 주고 굳이 보르도 와인을 먹냐고 ;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프랑스는 각 지역마다 맛있는 와인이 차고 넘치기에. 그 돈 주고 보르도 한 병 먹을 바엔 맛있는 여러 병 마시겠다, 이런 의미에서, 보르도는 이름값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 그랑크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마셔보지 않았을까.. '그랑크뤼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안 마셔봐서 잘 모른다'라고 답하는 프랑스인들이다.
처음엔 나도 이름을 아는 게 그나마 보르도 와인이라 찾아봤지만, 잘 없다.
와인 가게(cave)에 가도 외국인에게 알려진 유명 지역보다는 해당 지역의 와인이 메인으로 깔려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프랑스 국내 여행을 가면 해당 지역의 와인을 기념으로 사 오곤 했었는데 정말 다 맛있었다. !! 보르도 와인은 보르도 갔을 때나 먹는 걸로 ㅎ
얼마 전, 밀라노에 친구 보러 갔을 때 일이다.
친구 남편이 식사 테이블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소개하자 별 반응 없던 이탈리아인들, 그가 프랑스에서 왔다고 덧붙이자, 갑자기 바뀌는 눈빛. 내가 와인 한 모금 마시자, 다들 나의 평가를 기다리듯 갑자기 침묵한다; 아놔.. 부담스럽게 ㅎ.
프랑스 = 와인으로 대표되는 나라여서 나 같은 와인 평민(?)에게도 기대하는 바가 있나 보다. ㅎㅎ
- (속마음) 저는 프랑스에 산 지 얼마 안 됐고요, 와인은 많이 마시기만 했지 아는 건 없답니다 ^^^^
- 마구간 향이 나고, 살구 향이 나고, 이런 거 표현해줬어야 하나? ㅋ
- 남편이 와인 학원을 다녔어서 와인 마실 때마다 내게 자꾸 와인 지식을 주입하려는데, 난 보통 딴생각 중. ㅎ 걍 마셔요. 내 입에 맛있으면 된 거지, 안다고 뭐가 달라지리 ~~
- 이탈리아에도 맛있는 와인이 정말 많은데 그날 마신 와인은 분명 풀바디랬는데 내겐 너무 달았다..
프랑스에서 맛있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10유로면 충분하다. 마트에 가면 4유로짜리 와인을 할인해서 3유로에 판매하기도. 아니, 이미 싼데 뭘 더 깎고 그래요. ㅎㅎ 물은 약 먹을 때나 먹는 거라며, 와인을 물처럼 마시는 프랑스인들. 그도 그럴게 탄산음료를 3유로에 판매하니, 와인이 더 싸게 먹힌다? ㅎ
여름에는 로제 와인을 많이 마셨었는데 날이 추워지니 주춤한 나의 코르크통. 조만간 레드로 따뜻하게 채워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