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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비앙또 Nov 27. 2024

보르도 와인은 줘도 안 마셔.


프랑스인이 했던 말이다. ㅎ


왜 돈 주고 굳이 보르도 와인을 먹냐고 ;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프랑스는 각 지역마다 맛있는 와인이 차고 넘치기에. 주고 보르도 먹을 바엔 맛있는 여러 마시겠다, 이런 의미에서, 보르도는 이름값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그들의 생각이다. 

- 그랑크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마셔보지 않았을까.. '그랑크뤼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안 마셔봐서 잘 모른다'라고 답하는 프랑스인들이다.  


처음엔 나도 이름을 아는 게 그나마 보르도 와인이라 찾아봤지만, 잘 없다.  

와인 가게(cave)에 가도 외국인에게 알려진 유명 지역보다는 해당 지역의 와인이 메인으로 깔려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프랑스 국내 여행을 가면 해당 지역의 와인을 기념으로 사 오곤 했었는데 정말 다 맛있었다. !! 보르도 와인은 보르도 갔을 때나 먹는 걸로 ㅎ   

 

카르카손 지역의 와인샵 (전부 카르카손 와인)





얼마 전, 밀라노에 친구 보러 갔을 때 일이다. 

친구 남편이 식사 테이블에서 나를 한국인으로 소개하자 별 반응 없던 이탈리아인들, 그가 프랑스에서 왔다고 덧붙이자, 갑자기 바뀌는 눈빛. 내가 와인 한 모금 마시자, 다들 나의 평가를 기다리듯 갑자기 침묵한다; 아놔.. 부담스럽게 ㅎ. 



프랑스 = 와인으로 대표되는 나라여서 나 같은 와인 평민(?)에게도 기대하는 바가 있나 보다. ㅎㅎ 

- (속마음) 저는 프랑스에 산 지 얼마 안 됐고요, 와인은 많이 마시기만 했지 아는 건 없답니다 ^^^^ 

- 마구간 향이 나고, 살구 향이 나고, 이런 거 표현해줬어야 하나? ㅋ

- 남편이 와인 학원을 다녔어서 와인 마실 때마다 내게 자꾸 와인 지식을 주입하려는데, 난 보통 딴생각 중. ㅎ 걍 마셔요. 내 입에 맛있으면 된 거지, 안다고 뭐가 달라지리 ~~

- 이탈리아에도 맛있는 와인이 정말 많은데 그날 마신 와인은 분명 풀바디랬는데 내겐 너무 달았다.. 






프랑스에서 맛있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10유로면 충분하다. 마트에 가면 4유로짜리 와인을 할인해서 3유로에 판매하기도. 아니, 이미 싼데 깎고 그래요. ㅎㅎ 물은 약 먹을 때나 먹는 거라며, 와인을 물처럼 마시는 프랑스인들. 그도 그럴게 탄산음료를 3유로에 판매하니, 와인이 싸게 먹힌다? ㅎ 


여름에는 로제 와인을 많이 마셨었는데 날이 추워지니 주춤한 나의 코르크통. 조만간 레드로 따뜻하게 채워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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