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속 실바니안 주인공은 엄마입니다. 집 밖에서 문 닫고, 컴퓨터로 일하는 엄마. 집 안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있어요." 놀이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는데, 이렇게 놀고 있는 우리 아이만 봐도 너무 잘 해석이 되더라.
놀이공원 그림을 그린 아이. 회전목마, 아빠, 동생이 있는데 엄마가 안 보인다. 휴대폰 하고 있어서 그림에 안 보인단다. 휴대폰으로 이메일 확인하고, 답장 쓰는 중이었겠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분명히 일은 잘 돌아갔는데,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이 할 일은 늘어나니 아이러니하다.
수아 : 엄마, 차 다 마실 거야?
엄마 : 응.
수아 : 알았어, 먼저 잘게.
나와 특별한 애착이 없던 우리 아이는 내가 없던 있던 크게 신경을 안 썼다. 누구는 엄마껌딱찌가 얼마나 힘든 줄 아냐며,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내가 부럽다지만, 한 번쯤은 엄마껌딱지가 해 보고 싶었다.
엄마 : 수아야, 회사에서 수아 보고 싶었어 ~
수아 : 엄마 너무 좋아 ~
수아 : 엄마랑 아빠랑 맨날맨날 집에 있으면 좋겠다.
엄마 : 왜?
수아 : 그냥 ~~
엄마 : 수아야, 엄마 이거 해도 돼?
수아 : 되지, 당연히 ~
엄마 : 수아야, 엄마가 많이 사랑해
수아 : 그래, 사이좋게 지내자, 친하게 지내자
(혼자 노는 게 너무나 익숙한 아이)
엄마 : 수아야 놀자~
수아 : (혼자 놀던 중) 어? 나랑?
엄마 : 응 !
수아 : 그래 좋아! 일로와
내가 다가가면 항상 흔쾌히 나를 받아주던 아이. 이번 편에서는 특별한 감상 없이 덤덤하게 아이와 나눴던 대화의 기록들을 꺼내 보았다. 아이의 짤막한 답변에 나의 해석을 덧붙이지 않아야 마음의 울림이 느껴지는 듯하다.
지금도 숙제하라는 말만 하지, 같이 놀자는 말은 네가 태어난 후로도 많이 못 해 본 것 같구나.
우리, 오늘은 같이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