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놀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반드시 하게 되는 놀이, 병원놀이가 되겠다. 조금이라도 아픈 기색을 보이면,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사진 속 병원놀이 도구를 바리바리 싸서 들고 오는 우리 아이 ^ ^ 좀..무서웠어ㅋ
어렸을 때는 몰랐다. 분명히 상처가 안 보이는데 자꾸 아프다고 반창고를 자기 몸 오만 군데에 붙여달라고 하는 아이. 못하게 하자, 콩순이 인형을 반창고로 뒤덮어서 미이라 콩순이가 됐었다.. 아이는 그저 관심받고 싶은 심리였다는 것을 아이가 한참 큰 뒤 육아서적을 보다 알았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 시기도 곧 지나가니, 반창고 쓰고 싶은 만큼 쓰게 두라고. 천 원짜리 반창고 몇 통이면 심리적 안정을 누릴 수 있는데 그때는 그게 왜 그렇게 아깝게 느껴졌을까.
엄마(의사) : 건강하세요~
수아(환자) : 네, 건강할게요 !
ㅎㅎ 대답이 아주 활기차시네요. 저렇게 씩씩하게 말해주는 환자가 있다면 의사도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수아 : 수아는 의사선생님 할 거고, 아빠는 간호사
엄마 : 그럼 수현이는?
수아 : 수현이
ㅋㅋ 신데렐라 놀이할 때, 동생한테 생쥐 시킨 것보다는 낫다만 아직 누나랑 역할 놀이 하려면 멀었나 보다.
이모가 집에 놀러 와도 병원놀이는 계속된다.
수아(의사) : 이거 약 먹으세요 ~
이모(환자) : 어디에 좋아요?
수아 : 예뻐져요 ~
이모 : 저 지금도 예쁘잖아요.
.
.
수아 : 안 예뻐요 ~ 약 드세요 ~
ㅋㅋㅋ 아, 옆에서 듣다가 빵 터짐 ㅋㅋ 이모가 예뻐지려면 약 안 먹을 수가 없겠는데. 수아야, 놀이에 집중해서 그런 거지? ㅋㅋ
궁금한 게 많은 세 살 의사쌤.
(조금 더러울 수 있습니다;)
엄마 :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피곤할 때 삐 소리 나는 것처럼
수아 : (침대 밑에서 올라오더니 내 귀에 대고) 나도 들어볼래
엄마 : (생리 중) 수아야, 엄마 피 나와서 아파
수아 : 피 흘리는 거 보여줘
수아 : (화장실로 달려옴) 왜 피 안 흘려?
…
엄마 : 수현이 설사했다.
수아 : 수현이 설사했어? 보여줘, 보여줘. 기다려, 갈게 ~~~
엄마 : 수아야, 엄마 토할 것 같아.
(나보다 빨리 화장실 가서 변기 주변에 자리 잡고 앉아서 대기 중 ;)
수아 : 엄마, 빠른 걸음으로 가, 화장실로 가 !!
지금 돌이켜 봐도 신기하다. 피하고 싶은 장면일 텐데 그게 그렇게나 궁금했을까. ㅎ
아프다 하고 누워 있자, 부리나케 병원 도구 챙겨서 갖고 온다. 갑자기 걸어서 나가니까
“ 힝, 벌써 괜찮아? ”
미얀. 엄마가 눈치 없이 일어났네; ㅎㅎ
병원 놀이 덕분인지, 수아는 씩씩하게 주사도 잘 맞고, 치과 치료도 즐기는(?) 아이로 성장했다. 치과 냄새가 좋고, 치료도 재밌다나 ;;
프랑스에서 티비 광고 보던 중, 영양제 광고 같았는데, 다 보고 나서 수아가 한 마디 한다. “ 저거 먹으면 살찐다는 건가? ” ㅋㅋㅋ. 외국인 체형이 아무래도 한국 모델 같지는 않아서 그런갑다. 살찌게 하는 약이 있다면 수요가 얼마나 있으려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