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단어를 익히고 응용해 가는 과정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클레이 놀이 중)
엄마 : 노란색이 어디 있더라 ~
수아 : (찰흙 주면서) 고맙지?
엄마 : 어? 어.. 고맙지 ㅋㅋㅋ
인사를 당겨 받는 기분이네. ㅎ
(식사 중)
엄마 : (수아 그릇에 반찬을 놔줬다.)
수아 : 고마워요 ~ ♡
상대의 인사는 당겨 받을지언정 본인의 인사 또한 잊지 않고 해 준다. ㅎ 짧은 감사 인사였지만 귀여워서 메모장에 적어 놨었나 보다.
개월 수가 더해 가면서, 아이의 감정 표현이 다채로워지는 시기가 온다. 1차원적인 사고만 하던 아이가 상대방의 감정까지 살피며 눈치를 보게 되는 시기. 공감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라고도 생각되면서 내 눈치까지 보고 사는 아이가 짠하기도 하다.
엄마 : (깊은 한숨)
수아 : 엄마, 화났어?
엄마 : 아니.
수아 : 그럼 엄마 힘든 거야?
엄마 : 응.
수아 : 아, 그렇구나 ~
아이는 자기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한 듯하다. ㅠ 육아는 체력 싸움이건만 내 체력부터 길러야 한숨 소리도 좀 들어갈 것 같다.
일본에 사시는 이모할머니가 가끔 한국에 오신다.(나한테는 이모) 수아는 몇 번 뵌 적이 없어서 추억이 많은 편은 아닌데..
수아 : (갑자기 이모할머니한테 뜬금없이) 이모할머니, 사랑해요 ~
엄마 : 헙. (옆에 있다가 깜짝 놀람.)
(이모할머니와 헤어진 후에)
엄마 : 수아야, 아까 잘했어 ~ 이모할머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갑자기 해 드렸네 ~
수아 : 엄마도 혼자 하기 부끄러우면 같이 해도 돼~
엄마 : ㅎㅎㅎ 그럴까?
사.랑.해.요 ~ ♡ !! (다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