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배가 불퉁해요 ~

by 아비앙또

우리 집 안방에는 결혼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아이가 유심히 액자를 보던 날이었다. 네 살쯤 됐으려나.


엄마 : 엄마 아빠 결혼사진 보는 중이구나. 수아는 그때 어딨었어?

수아 : (한치의 망설임 없이) 수아는 엄마 뱃속에 !

엄마 : (ㅋㅋ 혼전임신 아닙니당.) 그럼 수현이는?

수아 : 수현이는 아빠 뱃속에 있었어 ~


ㅋㅋ 그럴싸한데, 남자도 아이를 낳아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ㅎ


엄마 : 수아는 엄마 뱃속에서 어땠어?

수아 : 불편했어

엄마 : 왜?

수아 : 밖으로 못 나가니까


일련의 대화가 지체 없이 오고 갔기에 그저 신기했다. 정말 기억하니, 너? ㅎ






아이가 임신 흉내를 내면서 집을 돌아다닌다. ㅎ 런닝 밑에 토끼 인형이 아기 역할이다. 토끼가 새끼를 많이 낳는 건 어떻게 알구.ㅎ


수아 : 엄마, 수아 배가 불퉁해요 ~


표현이 웃겨서 기록해 놨었는데 지금 보니, 울퉁불퉁하다는 뜻이었나 봐 ~!! 글을 쓰면서 5년 만에 깨달음을 얻게 되는구나.ㅎ





엄마 : 우리 애기 귀여워 ~ 몇 살?

수아 : 네 살 ~

엄마 : 그렇구나~

수아 : 크면 안 돼?

엄마 : 응!

수아 : 히잉 ..


ㅋㅋ 애기 때가 너무 귀여우니까 내가 자꾸 크지 말라고 했나 보다. 걱정 마. 넌 계속 애기야.






남편이 주로 아이를 데리고 침대 옆 바닥에서 잤었다. (나는 혼자 침대;) 아이 몸집이 커 가면서 남편이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던 시기였다.



아빠 : 수아야, 더 커지면 같이 못 자.

수아 : 아빠가 커지지 마.



ㅋㅋㅋㅋ 그러게, 수아는 커질 수밖에 없으니 같이 자려면 아빠가 작아지는 수밖에 없겠구나. 네가 엄마보다 커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 잘 부탁해 ~



이전 15화세 살의 감정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