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국이 좋다고? 다시 프랑스 안 갈 거야?

by 아비앙또

한국에 온 지 벌써 6개월이 되었다. 이 글을 쓰려고 했던 시점이 귀국 후 3개월 됐을 때였는데, 시간 참 빠르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살았던 게 맞나 싶다. 복직 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영락없는 일의 노예로 다시 돌아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늘도 주말이지만, 일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가 문득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직하게 되면서, 글을 한참을 못 썼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데 브런치에서 알림이 온다. '구독자가 늘었습니다.' 읭? 한 게 없는데,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알고 보니, '낭만이 빠진 프랑스를 얘기하다' 브런치북이 <완독률 높은 브런치북>에 올라가 있던 게 아닌가! 감사하면서도 죄송했다. 이제 더 들려드릴 프랑스 이야기가 없는데. 그래도, 기억을 쥐어 짜내서 이 브런치북은 완결을 해 보련다.



어제였다. 남편이 프랑스 회사(현지 채용)에 안 가겠다고 최종 통보를 한 것은.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 가족 모두는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남편이 열심히 프랑스 회사에 이력서를 내며 준비했지만, 감감무소식. 아이들은 초등학교와 학원 생활로 돌아가고, 나는 복직하고, 남편은 휴직하고, 각자의 삶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남편에게 잡인터뷰 요청이 왔다. 문제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어느 포지션 지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 ㅎㅎ. 몇 달 전만 했더라도 가족 모두 기뻐했을 텐데, 어째 반응이 다들 뜨뜻미지근하다. 남편도 휴직으로 맘껏 여유를 누리고 있는 시점이었던지라 간절함은 없었다. 심지어, 큰 아이는 갈 거면 아빠 혼자 가라는 반응까지 아무렇지 않게 한다. 혼자 가면 외롭다니까, 프랑스에서 결혼해서 살면 될 거 아니냐며,, 그럼 엄마는? ㅋㅋ 둘째는 비행기 장난감 사주면 프랑스 가겠다고.. 도찐개찐이오. ㅎㅎ 간절한 상태로 가서 살아도 적응할까 말까인데, 우리는 그렇게 한국을 택했다.



프랑스어를 배운 게 아까워서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서래마을 프랑스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었다. 오늘은 DELF(어린이)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이것으로, 우리 가족과 프랑스의 인연이 쉬어가는 쉼표를 받아들이려 한다. 마침표는 아니니, 인연이 닿으려면 어떻게든 닿겠지. 프랑스에 살면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느냐, 한국에서 살면서 프랑스로 여행을 가느냐 중 고르라면 둘 다 나쁘지 않다. 한국에 터전을 잡기로 하였으니, 외쿡 나갔다 와서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꼈던 한국만의 장점을 되새기며 오늘도 살아내 보자!!!


[다음 편은 한국만의 장점으로 브런치북 완결 예정입니다 >_<]

아이들 프랑스학교 보내고 서래마을서 매주 즐겼던 브런치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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