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인 성격 덕분인지 수아는 체념도 인정도 빠른 편이었다.
(방에 같이 있다가 나 먼저 나가려고 시도 중)
수아 : 엄마! 나가지 마.
엄마 : (들켜서 조금 있다가 몰래 나감)
수아 : 어? 갔네.
ㅋㅋ 다행히 나를 다시 찾진 않았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을 너무 원해서 그때는 3개월의 출산 휴가 후 복직하는 것이 오히려 감사했었다.
엄마 : 아빠 나갔다.
수아 : 회사 갔나? 인사도 안 하고?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있는 거야, 엄마?
ㅋㅋ 아빠에 대한 애착이 유달랐던 아이. 내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을 때 뒷걸음질 치며 선생님께 가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모님과 아빠의 육아로 자란 아이.
(이모가 우리 집에 와서 놀다 갔는데 같이 갖고 놀던 물건이 없어졌나 보다. 열심히 찾더니)
수아 : 이모가 갖고 갔네, 이모가 갖고 갔어.
울거나 떼쓰거나 하지도 않는다. 벌써 그때 그럴 나이는 아니었던 건가. 그러고 보면 마트에서 드러눕거나 우는 행동도 하지 않았었는데 빠른 체념 덕일 수도 있겠다.
(이모랑 놀다가 삐짐)
수아 : 이모 가 ~
아빠 : 너가 조금 전에는 이모 가지 말라 그랬었잖아.
수아 : 아, 맞다.
인정은 빠름 ㅋㅋ
수아의 세 살배기 시절 이야기를 추억하며 행복했습니다. 제 앞에 앉아 있는, 요즘 미운 말을 골라하는 이 아이를 약간은 더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같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성장한 다음의 이야기는 번외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수아가 어렸을 때 자주 불렀던 노래입니다.
♪정글숲을 기어가서 자. 엉금엉금 기어가서 자.♪
진짜 노래가 생각 안 나시죠? ㅋㅋ 모두 기어가서 잠들 시간이네요. 행복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 에피소드]
(내가 속옷 입었더니)
수아 : 엄마, 살 보인다. 엄마, 여자끼리만 볼까?
ㅋㅋ 볼것도 없으야 ~
(내가 크롭티 입으면)
수현(동생) : (배 보인다고 계속 내려줌 ㅋㅋ)
누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감성적인 수현이의 이야기도 준비 중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
- 진짜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