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0. 개
도로 건너편 개 세 마리가
뒹굴며 놀고 있었다.
개를 워낙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개 한 마리가
갑자기 나에게 오려했다.
개와 나 사이 도로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한국말로
오면 안 되라고 소리를 질렀다.
손도 거세게 흔들어 댔다.
순간 어쩔 줄 몰라 가슴 졸이던 중에
뒤에 계시던 아저씨가 개를 불러 세웠다.
개는 도로 앞에서 오던 걸음을 멈췄다.
주인의 부름에 되돌아가면서도
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자꾸 뒤돌아 봤다.
다시 오려고 하기 전에 얼른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