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8. 목욕탕
아키타에서 대중목욕탕에 가보았다.
목욕탕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남탕과 여탕 사이 벽 윗부분이
뚫려 있다는 거였다.
비교적 조용한 남탕과는 다르게
수다스러운 여탕으로부터 벽을 넘어
고스란히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계산대는 남탕과 여탕 탈의실을
모두 볼 수 있는 자리였는데
옷을 벗으려니 떡하니 남탕을 보고 있는
주인아주머니가 신경 쓰였다.
짐을 보관하는 곳엔 따로 락커가 없었다.
문 없는 서랍장 같은 곳에
옷과 짐을 쑤셔 넣었다.
설비는 간단하고 낡았지만
그런대로 정갈하고 고풍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