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112

by 남은

0112. 새벽


새벽, 맥도날드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누군가 날 깨웠다. 맥도날드 점원이었다.


점원은 검게 썩은 앞니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왜 그러냐 물으니 여기서 자면 안 된다 했다.

왜 안되느냐 물으니 이곳은 자는 곳이 아니란다.

아무것도 안 사 먹으면서 있던 것도 아니었다.

잠결에 짜증도 나서 따지려다 말았다.

어눌한 일본어로 감정싸움하기 싫었다.

알았다고 하니 알바생은 돌아갔다.

그러곤 엎드리지 않고 고개만 뒤로 젖인 채 잤는데

점원은 싱글벙글 검은 이를 들어내며

또 나를 깨웠다.


그렇게 잠 한 숨 제대로 못 자고

새벽 시간을 넘겼다.

몹시 피곤했다.




매거진의 이전글Vaら카 :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