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121

by 남은

0121. 교회


비가 추적추적. 교회 정문 앞에 섰다.

어느 중년 아저씨가 나오셨고,

무슨 일이냐 물으셨다.

자전거 여행 중이다. 잠 잘 곳을 구하고 있다.

하니 바로 교회 안으로 들여보내 주셨다.

중년 아저씨는 목사님 이셨다.


교회 이곳저곳 한국어 성경 구절이

새겨진 목판이 보였다.

교회는 일본 주교단인

일본그리스도교단이 아닌 감리교단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교회는

한국 교회와 교류가 많은 교회였다.

교회 의자와 책상도

한국에서 들여온 것들이었다.


목사님은 샤워실도 이용하게 해주셨고,

따로 하룻밤 보낼 방도 하나 내주셨다.

그날 교회 사람들이 찬양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연습 후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되었다.

음식은 카레, 주인공은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


목사님은 특히 날

신이 보낸 주신 손님이라며 정성을 다해주셨다.

며칠 뒤 어린이 여름성경캠프가 있다며

그때까지 남아주길 바라셨다.

정중히 거절하는 대신 캠프 준비를 도와드렸다.


전날 맥도날드에서 꾸벅꾸벅 졸며

새벽을 보냈던 나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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