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123

by 남은

0123. 목사님


목사님께서 하얀 봉투를 건네셨다.

봉투 안에 어렴풋이 보이는 게

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정중히 사양했지만 또 받진 않을 수 없었다.


봉투는 아침 식사 겸 들른

맥도날드에서 열어봤다.

만엔 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있었다.


순간 교회 쪽을 향해 무릎 꿇고

절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다.


잠 잘 방과 씻을 샤워실을 내주시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기도도 해주셨다.


게다가 하루 잠깐 들렀다 떠나는 여행자에게

만엔 짜리 지폐 한장을 선듯 건네기까지.


이게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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