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4. 가드레일
해안도로였다.
가드레일 안 쪽으로 인도가 있어 쭉 따라 달렸다.
그런데 그 인도가 끊겼다.
하지만 가드레일은 끊기지 않았다.
앞은 파도가 거세게 치는 절벽이었다.
가드레일 안에 갇혀 버린 것이다.
가끔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길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자니 돌아갈 길이 너무 멀었다.
짐을 먼저 가드레일 바깥으로 내보내고
다음 자전거를 들어 넘겼다.
문제는 이 같은 작업을
차들이 생생 달리는
도로 위에서 해야 한다는 거였다.
짜증도 나지 않았다.
그냥 무덤덤하니
또 한번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