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2. 폐차
사진 찍는 기준이 변해갔다.
멋진 자연경관도 좋지만
자전거 여행이기에 보이는 것들.
일반적인 관광으론 볼 수 없는 것들.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느 폐차장을 지나칠 때였다.
폐차장 정문 옆 수풀 사이에
멋진 차 한대가 있었다.
멀쩡했을 때 분명 꽤나
가격이 나가는 차였을 것이다.
어느 박물관에서 봐도 괜찮을 법한 차가
이곳이 폐차장임을 알리듯
초라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을 몇 번이나 찍고 다시 찍었다.
멋있게 나오게 찍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