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varaka

Vaら카 : 0158

by 남은

0158. 신고


새벽 4시 맥도날드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매니저(마귀할멈 같이 생겼던)가 와서

뭐라 뭐라 하고 갔다.

잠결에 자세히 못 알아들었다.

무시하고 다시 자려는데 또 와서 뭐라 했다.

난 그냥 자지 말라는 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 보니

'신고'라는 말을 들은 거 같았다.

'경찰'이란 단어도 끼어 있었다.

순간 정신이 바짝 들었다.

아 여기서 계속 자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거구나.

근데 잤다는 이유만으로?


'그럼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정확히 이렇게 말했던 거 같다.

급하게 매니저가 들어간 방을

두드려 봤지만 아무 답도 없었다.

중간중간 음료도 사 마시고,

햄버거도 시켜 먹었는데 엎드려 잔다는 이유만으로

신고를 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억울했지만 경찰 같은 사람과 엮여

여행에 차질이 생길 순 없었다.


급하게 도망치듯 짐을 챙겨 맥도날드를 뛰쳐나왔다.

아. 매정한 마귀할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Vaら카 :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