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188

by 남은

0188. 내리막길


터널이 내리막길이었다.

보통 터널에서 무조건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갔지만 지친 몸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용기를 끄집어냈다.


겨우 고지에 올라

이제 내리막길을 타고 쭉 달리면 되는데

자전거를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다.

큰 용기를 내 페달을 밟았다.

저 멀리서 오는 차 소리도 크게 울려 들려오는

공포의 터널을 속도 내 달렸다.

미쳤다 생각하고 달렸다.

넘어지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물론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은

그냥 자전거 타면서 터널을 잘도 지나쳐 갔다.

내가 걱정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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