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9. 1분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미치노에키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한두 시간 정도 더 달리면
그 날 목표했던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가 어느 정도 그치자 바로 다시 출발했다.
그렇게 1분 정도 달렸을까.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우비를 입었지만 입고 있던
옷이 싹 다 젖을 정도였다.
급하게 방향을 돌려 미치노에키로 돌아왔다.
돌와와서 보니 입고 있던 옷뿐만 아니라
매고 있던 백팩도 다 젖어있었다.
다행히 노트북과 지도, 노트가 담긴 가방은
비닐로 싸 놓아서 덜 젖었지만
백팩은 흠뻑 젖어 그 속에 옷까지 다 젖어버렸다.
시간도 다섯 시를 좀 넘을 때였고,
폭우를 뚫고 산중 커브길을 달리는 건
너무나도 위험했다.
그냥 그날 밤은 미치노에키에서 보내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위험했다.
폭우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내렸다면
난 미치노에키에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어쩔 수 없이 다음 도시까지 달렸을 것이고
그랬으면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