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2. 간사이
간사이 지방을 구분 짓는 산맥.
이제 그 산맥을 넘어갈 길을 선택해야 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큰 도로지만 거리가 긴 8번 국도,
작은 도로지만 거리가 짧은 161번 국도.
이 산맥이 여행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 여겼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갈림길 맞은편에 편의점이 있었다.
혼자 고민하느니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주차장의 트럭 운전수에게 물었다.
깊이 고민해보더니 동료를 불러 서로 상의했다.
트럭 운전수와 그 동료 모두 신중했다.
두 사람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편의점 직원과 상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를 포함 남자 네 명이
어느 길로 산맥을 넘어야 좋을지
아주 신중하게 의논을 나눴다.
의견을 종합해 보면
161번 국도가 경사가 확실히 심하긴 하지만
8번 국도에 경사가 없는 건 아니다.
161번 국도가 도로가 작아 위험하긴 하지만
차는 오히려 8번 국도가 더 많이 돌아다닌다.
편의점 직원은 8번 국도,
나를 포함 나머지 셋은 161번 국도를 택했다.
나의 최종 결정도 변함없이 161번 국도였다.
그렇게 161번 국도를 따라 오른 산맥.
이것만 넘으면 된다.
이것만 넘으면 된다.
주문을 외웠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자전거를 타면서 가는 건 도저히 무리였다.
자전거를 끌면서 한걸음 씩 천천히 올랐다.
길이 좁아 지나가는 차들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커브길에선 마주오는 차들끼리
서로 양보하면서 지나가야 했다.
거기에 나까지 끼어 좁은 길이 아주 복잡했다.
그래도 이것만 넘으면 된다.
이제 여행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기는 거다.
그렇게 오른 고지.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은 신이 내려주신 선물.
그 속도감과 편안함.
발에 힘주어 페달을 고정시키고,
엉덩이를 안장에서 띄운 뒤,
손은 브레이크에서 소심하게 떼 본다.
그 쾌감.
이제부터 간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