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201

by 남은

0201. 게스트 하우스


교토에선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기로 했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면

장소뿐만 아니라 전화번호도 나온다.

먼저 전화한 두 곳은 이미 객실이 다 찼다.

세 번째로 전화 한 곳이 딱 한 자리 남아 있었다.


중년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복층 건물 게스트 하우스였다.

난 2층 옥탑방 한 구석에 자리했다.

여행 이후 처음으로 잠자리다운 잠자리를 구했다.


게스트 하우스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으로 북적였다.

대부분 여행으로 온 사람들이라

일본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일본어가 되는 내가

심심하게 자리 지키고 있던

주인아저씨의 이야기 상대가 됐다.


아저씨는 한국 사극 애청자셨다.

마침 내가 역사 전공이다 보니

물어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셨다.

역사적 사실 같은 거뿐만 아니라,

극 속 복장에 대해서도 물으시는데

그걸 일본어로 설명하려니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이야기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옥탑방 내 자리로 돌아갔다.

이불속에 들어가 엎드려 핸드폰을 켰다.

아. 오늘은 푹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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