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 서본원사
서본원사라는 절에 가보았다.
이왕 관광지에 왔으니 아침 일찍 출발하기보다
게스트하우스와 가까운 곳이라도
조금은 구경해 보기로 했다.
교토는 도심 한복판에 신사와 절이 정말 많았다.
그 구간을 구분 짓는 고풍스러운 담과 수로들이
높은 빌딩들로 번잡한 이 도시가 수년 전엔
한 나라의 오래된 도읍이었음을 말해주었다.
절은 무지무지 컸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는데 한두 시간은 걸렸다.
여유롭게 지붕의 기와 한 장까지
세심히 관찰하며 걷긴 했다.
교토까지 왔다는 만족감.
여전히 목표는 후쿠오카지만
이제 올만큼 온 건 사실이라는 안도감.
그 만족과 안도가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야 했던
아침 시간에 한가로이 절 구경이나 하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