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210

by 남은

0210. 정치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보다 한 살 어린 슌스케란 친구를 만났다.

같은 이층 침대 윗칸에 자리한 친구였다.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슌스케였다.

슌스케는 혼자서 전철 여행을 하고 있었다.

아직 이른 저녁 시간,

게스트 하우스엔 슌스케와 나뿐이었다.

가볍게 이야기나 나누자며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와

게스트 하우스 로비에 자리했다.


슌스케는 요즘 일본의 젊은 사람 답지 않게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한국의 가장 큰 이슈였던

'대선 댓글 공작'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다 같이 격분하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 의아하다고도 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일본 사람 대부분은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내가 오히려 일본의 정치 상황을

설명해줘야 할 정도였다.

'야스쿠니 신사'와 같은 한일 관계를

일본 사람들에게 설명해주면

대부분 그런 일이 문제되고 있는 거조차 모르고 있다.


아무튼 슌스케는 지금까지 봐온 일본인들과 달리

정치뿐만 아니라 역사나 스포츠,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

당시 한국 정치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던

'안철수'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나도 나름 지식을 뽐내 본다며

당시 일본에서 정치계 샛별로 떠오른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도루'의 이름을

거론해 보기도 했다.


슌스케는 딱히 지지하는

정치적 성향이 있진 않았다.

단지 정치적 상황을 관망하는 입장이랄까.

이런저런 정치적 상황들이 얽힌 관계를 이해하고

논하는 걸 상당히 재밌어하는 것 같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새벽 2시를 넘기고 말았다.

그 사이 로비에 왔단 간 사람들도 여럿이었다.

그쯤에서야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는

서로를 위해 나라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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