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211

by 남은

0211. 혼자


술집에 들어가

라멘 한 그릇, 맥주 한잔을 시켰다.

테이블에 홀로 앉아

후루룩 라멘 한 입에, 맥주 한 모금.

맥주잔에 엔젤링을 남긴 목 넘김에 대해

논할 사람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뒷좌석에 자리한 무리는 시끌벅적.

그 소란함이 어찌나 부럽던지.

혼자 여행하면 외로움이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렇다고 그 외로움을

이겨낼 방법을 찾을 순 없다.

외로움은 혼자서 이겨낼 수 없는 듯하다.

그냥 아무나,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가와 말을 걸어주길 바랄 뿐.


누군가에게는 번잡하기만 한 자기 동네.

또 누군가에게는 여름휴가 찾아온 관광 명소.

오사카의 밤은 번잡하면서도

간판 하나하나까지 낯설게 바라보는

내 시선 때문에 차분했다.


여행은 언제 끝날까.

또 여행을 끝낸다면,

난 여행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정.

안정이란 걸 찾을 수 있을까.


혼자서 마시는 맥주 한 모금,

혼자서 먹는 라멘 한입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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