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8. 성인용품점
너무 더웠다.
쉴 곳을 찾다가 어떤 건물에 들어갔다.
처음엔 그냥 DVD 대여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들어가자 마자 이상한 야동에서나 본듯한
야릇한 물건들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들어간 곳은 성인용품점이었다.
언 듯 본 간판에 DVD라 써진 건
아마도 성인용 DVD를 말한 거 같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구경하다보니
진열 된 물건들에 호기심이 갔다.
처음 보는 물건들이 마냥 신기했다.
근데 이상하게 가게에 점원이 아무도 없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커튼으로 처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일층이 이 정도인데 지하는 어떨까.
미지의 세계.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도 안됐다.
솔직히 내려가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가게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다.
손님도 나혼자 뿐이었다.
결국 호기심에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일층만 좀 더 구경하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밖으로 나왔다.
혼자 여행하면 편한 게 있다.
막말로 내 옆에 지나가는 사람은
오늘 보고 안 볼 사람인 거다.
범죄가 아닌 이상 무슨 짓을 해도
딱히 부담될 게 없었다.
그래도 아무리 모르는 사람과도
사람과 사람 관계인지라
정말 아무렇게나 할 순 없었지만
성인용품점 구경 정도는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