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 포켓 와이파이
포켓와이파이가 작동되지 않는 곳이었다.
당연히 구글 지도를 사용할 수 없었고, 길을 헤맸다.
방향을 잡지 못해 마을을 두 바퀴나 돌았다.
마을엔 공장이 하나 있었다.
그 공장 담벼락 옆에 서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마을 두 바퀴 도는 동안 그 남자는
같은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마을엔 저 남자 말곤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 없었다.
더 헤매기보다 차라리 저 남자에게라도
길을 물어보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남자는
분명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돌아가고 싶었으나
이미 남자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끌려가듯 어쩔 수없이 어물쩡 길을 물었다.
남자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알려주었다.
마침 나도 그 방향이 맞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얼른 자전거에 올라 다시 출발했다.
페달을 좀 세게 밟았다.
가다가 어떤 아주머니랑 마주쳤고,
혹시나 해서 다시 길을 물었다.
그런데 내가 완전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남자가 길을 잘못 알려준 것이다.
결국 다시 가던 길을 돌아갔다.
그 남자는 아직도 담벼락 옆에 서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조금 오싹한 느낌에 다시 페달을 세게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