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7. 벌거숭이
골짜기 산골 마을.
검은 기와 집들이 빼곡히 자리한 아담한 마을.
벌거숭이 아이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방방 뛰어다닌다.
좀 더 덩치 큰 아이가 플라스틱 야구베트에
공을 띄워 맞춰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땅에서 데굴데굴, 공을 다시 주워다 주는 건
벌거숭이 아이의 몫.
산골 언덕에 마을이 있고, 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뛰어노는 모습이 왜 그렇게 볼만 했을까.
아이들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귓속에 차곡차곡 차분하게 내려앉듯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