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9. 오카야마
안장 밑 빨간등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야간 주행은 정말 무서웠다.
국도변 가로등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가로등이 아예 없는 길도 있었다.
인도가 끊기면 전조등 밝히고
빠르게 지나치는 차들과 같은 길을 달려야 했다.
긴장돼서 온 감각을 눈에 집중해 보지만
너무 어두워 바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바닥도 확인해야 하고, 전방도 확인해야 하고.
너무 정신이 없었다.
초저녁 아직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오카야마에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여기고
더 달리겠다 마음먹은 내가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렇게 초긴장한 상태에서
달리고 달리다가 겨우 오카야마 변두리쯤 와서
24시간 맥도날드 간판을 보게 됐다.
이미 그전에 오카야마 도심까지 갈 생각은 접었다.
맥도날드 옆에 라멘 집이 있어 식사를 하고,
가까운 곳에 빠칭코가 있어 들어가 쉬다가,
맥도날드에 와서 새벽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