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233

by 남은

0233. 제법


편의점 건물 그늘에 누워 잤다.

주차장이었다.

차가 올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깊게 잠들진 못했다.

편의점 뒷문으로 점원이 박스 두개를 들고 나왔다.

눈치보였지만 몸을 일으키진 않았다.

그렇게 삼십여분 동안 졸린 눈을 말끔히 깨웠다.


자전거에 오르니 착착 감겨 들려오는

자전거 체인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나도 제법 느낌있는 여행자가 된 것 같다.

제법 여유를 즐길 줄 알게 됐다.


여전히 햇볕은 뜨겁고

몸은 피곤하고 정신력도 바닥 났지만

나는 분명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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