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239

by 남은

0239. 굴다리


굴다리 밑 인도에서 쉬었다.

그늘지고 바람이 불었다.

남학생 둘이 지나가고 나서,

바닥에 가방을 놓고 베개 삼아 드러누웠다.

금방 잠이 들었다.

깊게, 오래 자진 못했지만 잠시 편하게 쉬었다.

손바닥 상처를 덮은 밴드를 꾹꾹 눌러보고,

선크림을 얼굴과 다리에 대충 발랐다.

어깨 고통을 참으며 가방 하나를 메고,

남은 가방 하나는 자전거 바구니에 넣었다.

수건을 자전거 손잡이에 감고, 모자를 썼다.

다시 출발이다.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자.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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