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ら카 : 0240

by 남은

0240. 탈진


밥을 먹어야 했지만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국도변엔 논과 산뿐이었다.

결국 엄청 배고픈 상태에서 산길로 들어섰다.

배고픈 것도 그렇지만 그날따라 땀도 많이 흘렸다.

산 길 언덕 한걸음, 한걸음이 쉽지 않았다.

너무 지쳐 산 중턱에서 잠시 쉬는데,

땀이 정말 물 흐르듯 흘렀다.

닦고 또 닦아도 땀이 났고,

안경에도 땀이 계속 맺혔다.

땀 때문인지 눈이 흐려졌고, 머리도 어지러웠다.

분명 이대로 가다간 쓰러질 것 같았다.


급하게 가방에 먹을 게 있는지 뒤졌다.

사탕 두 개가 있었다.

바로 하나를 뜯어먹었다.

그리고 또 하나를 뜯어먹으려는데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망설이지 않고 떨어진 사탕을 주워

바로 입 안에 넣었다.

사탕이 혀 위아래서 사르르 녹는 게

세세하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몸 상태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땀은 계속 물 흐르듯 흘렀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오르는 건 무리였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 꼭대기까지 올랐다.

너무 배고프고, 너무 어지럽고, 너무 힘들었다.

사탕이 없었으면 정말 가다가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언덕 꼭대기에 오르니 날 맞이하듯

성문 같은 게 있었다.

그 건너편에 라멘 가게가 보였다.

정말 이젠 살았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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