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3. 전화
묘한 기분이었다. 귀가 먹먹했다.
공중 떠있는 느낌이었다.
왠지 오늘 내가 죽을 것만 같았다.
딱 그렇게 생각했다. 죽을 거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다.
일본 지인, 한국 친구, 친척 동생.
그렇게 여러 명에게 전화했다.
여행 기록 노트에 글을 적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적었다.
어쩌면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몰랐기에.
물론 난 이렇게 살아있지만,
그때는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왜 그랬나 생각해보면
이제 후쿠오카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건 꿈만 같은 일이었고,
그게 현실에서 일어난 다는 게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랬던 거 같다.
정말 이제 내가 죽는 것 외에는
내가 후쿠오카에 도착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죽을 것만 같았나 보다.
내가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게 믿어지지 않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