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6. 규칙
여행 규칙이 나름 있었다.
어느 지역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면 찍어 둔다든가,
식사를 하고 난 후 6시간이 지나야
다음 식사를 할 수 있다든가,
여행 기록은 휴식 시간마다 적는다던가.
간단한 규칙들이 여러 개 있었다.
이런 규칙들은 결국 때에 따라
변하거나 안 지켜지기 일 수였지만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은 가지고 여행을 다녔다.
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규칙을 만들었다 싶으면서도
이런 규칙들 덕에 돈을 아꼈다던지 이점도 있었다.
여행이 끝난 후 좀 더 계획적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면서도
괜한 규칙들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다니지 못했나 싶기도 했다.
모순되고 이상한 말이지만
좀 더 자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